영수증 플레이리스트 18p
온몸이 간질거리는 처음과는 다르게 서로 속에 있는 한을 뿜어낸 마지막을 마주하고 딱 1년이 지난 날이었다.
사실 우리의 마지막은 그리 좋은 기억도 아니었고 그 마지막 순간 때문에 그간 우리의 소중한 추억들이 묻히기 딱 좋았다. 한을 뿜어낸 마지막에서 단 한 문장, 한 단어에 우리의 예쁨은 묻혀버렸다.
그래서 1년 동안 참 많이 아팠고 그리웠다. 대화창을 열어 서로 보낸 문자를 다시 보고, 받은 선물들을 다시 꺼내어 보고, 아직 지우지 못한 사진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는 날이 수도 없이 많았다.
몇 번의 우연한 만남이 있었지만, 우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래서 다시 노력해보고 싶었다.
딱 헤어진 지 1년이 되는 날. 처음 우리가 만났던 장소 앉은 자리에서 그녀를 다시 만났다.
그러나 1년이란 시간이 너무나도 길었던 탓일까. 다시라는 노력을 담은 나의 마음과는 다르게 그녀의 말투는 모든 아픔을 잊은 듯 무덤덤하고 또 무미건조했다. 많이 기다려온 하루인데 보통사람들처럼 안부를 묻고 지난날을 얘기하기만을 반복했다.
그렇게 첫 번째 “안녕”
그립지는 않았는지 아픈 건 괜찮은지 잘 지냈는지 서로의 안부를 묻는 첫 번째 안녕이었다.
두 번째 “안녕”
온몸이 간질거리는 우리의 만남을 같이 추억해보는 안녕이었다.
세 번째 “안녕”
더는 둘만의 약속은 없을 것만 같아 그녀 그리고 추억을 보내주는 안녕이었다.
내 생에 딱 한 번의 붙잡음은 세 번의 안녕으로 끝이 났다.
친구만도 못한 사이가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친구만도 못한 사이가 되었다.
기리보이 - 우리서로사랑하지는말자
우리 서로 사랑하지는 말자
헤어질 때 힘드니까
그냥 이대로 친구 아닌 친구
그냥 이대로 친구 아닌 친구
우리 지금 서로 너무 애틋하지만
헤어지면 남이니까
그냥 이대로 친구 아닌 친구
그냥 이대로 친구 아닌 친구로
습관적 글쓰기를 위해 하루를 기록합니다. 하루동안 제게 입력된 생각이나 상상의 순간들 어쩌면 일기일지도 어쩌면 소설이 될 수도 있는 이 글은 하루의 끝 쯤 하루를 확인할 수 있는 영수증 정도 되겠네요. 영수증을 확인하면서 음악도 소개해드릴게요. 영수증 플레이리스트 <영플리> 지금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