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도 한파. 강추위 계속.
아싸.
신년 첫 소개팅이었던 노블 매물의 현타가 채 가시기 전에 180cm 대기업남 소개팅이 들어왔다.
아는 동생이 소개팅 매물을 던지는 단톡방이 있는데 괜찮은 매물이 있다며 연결해주었다. 눈물나게 아리가또
작년 크리스마스때 받은 매물 2명 또한 키큰 대기업 남이었다. 첫번째로 본 남자와 티키타카도 되고 재밌어 애프터 까지 갔다. 그러나 데이트 내내 스킨쉽을 하며, 우리 집에서 한 잔 더하자는 짜치는 멘트들을 남발했다그런 키 큰 대기업남에게 없는 것 하나는 머리숱. 그래 그거 하나는 눈감아보자. 어차피 키커서 정수리는 보이지도 않으니.
한결같이 스킨쉽을 시도하는 그가 의심스러웠지만, 애프터 후 집까지 데려다 준 그에게 데려다줘서 고맙다고잘 들어갔냐는 인사를 남겼다. 결과는 안읽씹 ㅎ. 및친놈답게 일주일 뒤 밤 열시가 넘어가는 시간에 00아 라고 부르는 카톡이 왔고, 몇 일 뒤에는 새벽 세시에 부재중까지 와있었다. 걍 및친놈이 맞았음 ㅂ2.
그 이후 만난 나머지 매물은 소름끼치게 훈남이었다. 2025년 소개팅 결산 중 최고의 인물이었달까. 그 분과 잘 된다면 그 간 소개팅 하며 고생한 것들이 싸악 다 나을 것만 같았다. 티키타카는 안 되었지만 다음에 한 잔 하며 편하게 더 보고 싶었다. 집에 가는 길이라며 집까지 데려다 준 그에게 감사하다고 카톡을 남겼지만 또 안읽씹. 샤갈....인간적으로 답장은 해줄 수 있는 거 아님? 자존감 떡락하여 인중축소수술을 알아보며 새해를맞이했다.
이번에도 키큰 대기업남을 소개받다보니 걱정되었다. 또 까이면 어떡하지? 헤메라도 받고 나가볼까. 그러나 나의 새해 목표는 돈 아끼기였다. 누군지도 모르는 남자를 위해 한 번에 10만원이 넘어가는 헤메까지 받고가야되나 돈이 아까웠다. 나의 친한 언니도 그건 그냥 인연이 아닌거니 굳이 애를 쓰지 말라했다.
대박.
키큰 대기업남. 훈훈하고 미소가 이쁜 남자였다. 사진보다 더 서글서글하고 자상한 편이었다. 대화가 중간중간 끊기기도 했지만 으레 첫만남이 그렇지뭐 하며 기회가 되면 내가 먼저 애프터를 꺼내볼 생각이었다. 그러던 중 애플워치를 수시로 확인하던 그가 일어나자는 눈치를 주었다. 뭐지. 너무 어색했나.
상심하며 버스를 타러 가는 길.
그와 얘기를 나누던 도중 이쁜 사람들은 사내에서도 대쉬를 많이 받지 않냐고 했다. 그 얘기에 용기를 얻었을까. 나는 헤어지기 직전 다음주에 시간이 되면 한 번 더보자고 했다. 그는 이런 저런 스케줄이 있어 일정을 확인해보겠다며 당황하였다.
귀가를 했지만 역시나 그에게선 연락이 오지 않았다.
내가 먼저 잘 들어가셨냐 인사를 드리고. 혹여 이번에도 안읽씹은 아닐까 걱정하던 와중 답장이 왔다. 자연스레 다음엔 내가 맛있는걸 사드리겠다 하던 와중 그가먼저 굿나잇 인사를 남겼다. 거절의 표시일까. 그러나 한 살 더 먹은 지금. 불도저가 되어 보기로 했다. 누구에게나 인기많을 키 큰 대기업남 내가 쟁취해보자고.
다음 날 아침 인사를 남겼다.
점심 메뉴 등등 이래저래 카톡을 주고 받다 본론인 다음주에 시간이 어떻게 되냐 물었다. 결론은 또 안 읽씹ㅋ. 아니 요즘 180 대기업남 트렌드가 안읽씹인가? 읽씹보다 더 타격이 크다. 그간 내가 남자들에게 해왔던 만행(읽씹, 애프터 삼프터 약속파토 등등)이 떠오르며 그제야 상대방들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
작년 여름 소개팅들은 줄곧 애프터 삼프터를 받으며
비록 부운 몸뚱아리어도 자존감이 올라갔다면, 한 살 더 먹자마자 이어지는 안읽씹 폭격에 자존감이 떡락한다. 이게 30대 여성의 현실인가? 나 지금 늙었나? 못생겼나? 혼자 착각속에 살고 있나? 오만 생각이 다 든다. 샤갈...문제를 모르겠어서 더 힘들다. 연달아 이럴 정도면 뭐가 문제긴 할텐데..너무 노잼인가? 성형수술이라도 갈겨야 되나?
아쉬움을 뒤로 하고 퇴근하자마자 피부과를 향했다.
오늘 따라 유독 커보이는 모공에 우울감이 더 크게 몰려와 뭐라도 해야겠다 싶었다. 포텐자를 하러갔더니 준내 아프단다. 리쥬란도 아파서 대성통곡 한 애가 포텐자를 시도할 리가 없다. 원장 센세는 오히려 바로 티가 나려면 울쎄라를 하란다. 좋은 생각이다. 바로 예약금 결제완료.
이렇게 돈 아끼기 새해 다짐은 끝났다.
피부과에 준나 쓸게요..살도 뺄게요... 연달아 까이니 상심이 준나 크네요. 차라리 누가 대놓고 나에게 너는 외모가 아쉽다. 나이가 아쉽다. 애교가 없다. 요리를 못해서 아쉽다 등등 까는 이유를 알려줬음 좋겠다. AI가 그 수준으로 발전할 수는 없을까.
연락이 중요하다는 걸 33살이 되고 깨달았다.
그 동안 썸남들에게 나는 연락이 원래 늦는 사람이라며귀찮아 했던 것이 이제와 미안해진다. 이래서 사람은 역지사지 상황이 되어봐야 된다. 좀 더 잘해줄걸 ㅠ 이렇게 키 작은 전문직. 돼지 자가남. 이래저래 다 까고나서 이 시장 탑 티어는 역시나 180 대기업남이란 걸 새삼 깨닫는다. 이제와 내가 적극적인 여성이 되어보자했건만. 역시나 남자에게 애프터가 안오면 연락 안하는게맞는가보다. 애쓰고 상처받지 말고 다시 수동태로 살겠어요. 울쎄라 600샷 일단 추가하고.
나이만 먹고 남자한테 까이고 내가 내 수준을 모르고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걸까. 굉장히 우울핑이다. 눈물 찔끔하다 자야겠다. 다들 연애 중이거나 본인을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고마워하십시오..고마움을 몰라서나이먹고 고생하는 나란년 후ㅠ 올해도 쉽지 않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