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 이어 계속 …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푸욱 빠져 지인들의 소개팅과 미팅을 주선하다가 알게 된 '로테이션 소개팅'.
로테이션 + 소개팅의 조합이라니, 단어부터 정말 흥미로웠다. 아니, 이렇게 짜릿한 단어가 있어????
그리고 내 기억을 스쳐 지나가는 드라마 속 한 장면. 내 최애 드라마로 꼽을 수 있는 <소울메이트> (이수경, 신동욱, 사강, 장미인애 등 출연) 에서 이수경이 남자친구에게 버림받고 남여 30:30에 육박하는 '선남선녀 스피드 미팅'에 나간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혹시 영상으로 보고싶다면 <소울메이트> EP.02를 참고하면 된다)
잠깐 이 내용에 대해 설명하면, 드라마에서는 로테이션 소개팅(일명 스피드 미팅)에 이수경과 사강이 함께 나간다. 둘은 만나는 사람이 있지만 극중 사강은 '마음에는 여러 개의 방이 있다'라고 믿는 연애관을 가진 지라, 아무런 거리낌없이 이수경을 데리고 함께 참여한다. 극 중에 재미를 위해 캐릭터가 분명하고 호감을 얻지 못할 것 같은 남자들이 돌아가며 이수경 앞에 앉는다. 그러다 마지막에 이수경에게 밖으로 나가자는 남자가 생기고 둘은 중간에 소개팅을 나오게 된다.
이 장면 때문만이 아니라 드라마 <소울메이트>는 두 번이나 봤을 정도로 꽤 연애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해주게 하는 드라마로, 많은 사람들의 인생드라마로 꼽힌다. 여건이 된다면 한 번 쯤 시청해볼 것을 추천!
실제로 로테이션 소개팅에는 <소울메이트>의 이수경과 사강처럼 친구들이나 직장동료와 함께 참석하는 경우가 꽤 많다. 나라면 친구와 같은 남자를 좋아하게 될까봐 무조건 피할 것 같은데! 아마 경험삼아 재미로 오거나, 친구와 이상형이 정말 달라서 상관 없거나, 혼자 오기에는 너무 머쓱한 자리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
아무튼 당시에도 그 장면을 참 흥미롭게 봤는데 이번에도 이런 긴 추억을 소환하며 '로테이션 소개팅' 단어에 도파민이 샘솟았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로테이션 소개팅'이라는 단어를 접하게 된 건 친구로부터였다. 사당역에서 로테이션 소개팅을 다녀왔다며 들려주는 이야기는 정말이지 몰입감 200% 였다. 7명의 남여가 모여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하는 형태인데 10여 분 정도 대화를 하면 남자가 다음 테이블로 이동하는 식이다. 여자 기준, 가만히 앉아만 있으면 남자만 바뀌어 가고 새롭게 대화를 할 수 있다니! 게다가 10분 정도로 상당히 짧은 시간을 대화하기 때문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고 맘에 들지 않다해도 크게 부담이 없다. 어차피 곧 다음 사람으로 교체될 테니까!
친구의 무용담(?)이 끝나기가 무섭게 우리는 동시에 외쳤다. "나도 해보고 싶어!!!!" 하지만 실제로 그 소개팅에 나가기는 쉽지 않다. 우리는 모두 장기 연애 중이라서 ... ^^
그 주제로 일주일 내내 친구들과 카톡을 떠들어 대던 난 주말에 만난 남자친구에게 친구의 무용담을 그대로 들려줬다. "나도 해보고 싶다" 라는 남자친구 ...! 역시, 모두에게 도파민을 주는 단어 '로테이션 소개팅'
이미 연애를 하고 있는 우리에게도 로테이션 소개팅이라는 자체는 꽤나 매혹적인 아이템이었다. 새로운 사람을 대거로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으로 비춰지는지 확인해 볼 수 있으니. (물론 나 스스로가 자신있단 얘기와는 별개지만)
나와 남자친구는 약속이나 한 것처럼 서로 그 소개팅에 대한 장점을 하나씩 늘어놓았다.
"일단, 매우 효율적이야!" 보통 소개팅은 1:1로 이루어지고 누군가의 소개로 나오기 때문에 정말 정말 아무리 못해도 1시간은 서로에게 쏟아야 한다. 아니 사실 준비 시간과 만나는 일정 정하는 과정까지 하면 시간이 엄청나다. 그 모든 시간을 단 한명에게 쏟았는데 만약에 별로라면 ....? 하루가 통으로 날아간다.
마음에 안 들어도 단 10분만 얘기하면 다음사람으로 교체가 되니 이 얼마나 효율적이냐구.
"가성비 넘쳐!" 나중에 차차 풀겠지만 로테이션 소개팅의 종류는 꽤나 많다. 그 중에서 우선 커피를 마시는 로테이션 소개팅은 참가비가 1만원 ~ 3만원 정도로 꽤나 괜찮은 편이다. 참여하면 음료와 다과가 무제한인 경우가 많다. 10명 가까이 만나는데에 이 정도를 투자하는 건 꽤나 가성비 넘치는 일이다. 어쩌면 한 명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이성과도 연결될 수 있으니까.
"그리고..... 다 필요없어. 그냥 재미있을 것 같아!!!!" 이건 좀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는 지점인데, 나와 남자친구는 '재미파'다. 일단 1:1 소개팅은 한 명에게 몰빵해야 해서 부담스러움이 크다면 다대다 소개팅은 여러명을 만난다고 생각해서인지 엔터테인 쪽으로 빠진달까? 그리고 우린 일단 소개팅을 한 지 너무 오래됐다.. 소개팅 이야기만 들어도 마음이 들썩들썩, 난리가 나는 장기연애 커플이니까..
나는 극도의 흥분 상태로 이 좋은 아이템을 내 주변의 싱글들에게 전파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려면 내가 먼저 알아야 했다. 바로 어플을 설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