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게 되면서 집에 TV를 두지 않았다. 물론....... 그 자리는 아이패드가 대신한다. 아이패드로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디즈니, 왓챠까지 대부분의 OTT를 구독해 쉬지 않고 온갖 콘텐츠를 섭렵한다. 대체로 소비하는 콘텐츠 면에서는 잡식성이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좋아하는 카테고리가 있다. '연애 리얼리티' !!!!!!
아니 정말이지, 이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안 보는 사람들이 있다니, 그 안 본 눈 내가 좀 사고 싶다.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나에게 큰 즐거움을 준다. 그간 본 프로그램들을 나열하자면 가장 대중적인 <나는 솔로>, <환승연애>, <하트 시그널>, <솔로 지옥>은 당연히 전 시즌의 모든 화를 섭렵했다. 그리고 <돌싱글즈>, <하트 페어링>, <모태솔로지만 괜찮아>, <체인지 데이즈>, <에덴>, <나대지마 심장아>, <남의 연애> 등등.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웬만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챙겨보려고 노력했다. 그럼에도 아직 못 본 프로그램이 많이 남아있을 정도로 우리 나라에서의 '연애 리얼리티'의 인기는 미쳤다.
내가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미친 이유는 심플하다. 사람들이 사랑할 때만큼 도파민 터지는 순간이 없다.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반하고, 누군가를 좋아하고, 실망하고, 기대한다. 그들은 평소 느껴보지 못했던 수 많은 감정들을 경험한다.
나도 몰랐던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그 순간들을 제 3자로서 지켜보는 건 정말이지 경험할 수 있다면 평생 경험하고 싶다. 사랑에 빠진 나 스스로는 너무나도 감정적이고 주관적인 사람이 되지만, 옆에서 보는 제 3자들이 그 누구보다 객관적인 척 평론을 하는 광경도 재미있다. 사랑에 빠지면 바보가 되는데 사랑에 빠진 사람을 지켜볼 때에는 왜 그렇게 논리적이게 되는걸까?
아무튼 이런 이유로 난 내 주변의 사람들이 늘 사랑했으면 좋겠다. 아마 내가 연애 8년차에 접어들며 안정을 추구하게 되면서 이런 경향이 더 강해진 것 같다. 나 스스로에게서 도파민을 찾을 수 없으니 다른 곳에 찾게 되나 보다. (이런 나 이기적인가요…? 아니 난 모두에게 사랑을 찾아주고 싶은 엔젤이예요..)
그러면서 난 회사에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팅을 권장하고 연애를 권장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 한해서다. 강요를 한다거나, 관심 없는 사람에게 영업을 하지는 않는다. 연애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는 '도를 아십니까?'와 다를 바 없으니... 그리고 직장괴롭힘으로 신고당할지도 몰라)
그렇게 팀원들에게 미팅도 시켜주고 소개팅도 시켜주다가 내 주변의 싱글들이 씨가 말라가던 어느날, 운명처럼 '로테이션 소개팅' 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다음화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