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기 좋은 사람을 찾는 공식

우리의 '감놔라 배놔라' 정서를 자극한 응답하라 시리즈 처럼 ....

by seon young

우리 로테이션 소개팅에 참여한 사람들의 절반 이상은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어떤 사람을 찾으러 왔을까?




"결혼하기 좋은 남자 알아보는법!"

"이런 사람과 결혼하라!"


요즘 유튜브 알고리즘에 이런 내용의 영상이 참 많이 뜬다. 아무래도 이런 콘텐츠가 줄기차게 생성되는 걸 보면, 결혼하기 좋은 사람에 대한 공식이 확실히 있는건가 싶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그런 공식이 필요하니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걸테고, 그 공식을 찾는 이유는 스스로 답을 내리기 어려워서 그리고 그 답을 찾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적어서가 아닐까?


맞다. 결혼은 인생에서 큰 숙제이자 ... 뭐랄까, 숙제라는 것은 알겠는데 그 다음 단어가 쉽사리 떠오르지 않는다. 형용할 수 있는 단어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인데,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자면 저마다의 소신 발언이 쏟아져 나와 그 의견을 다 듣고 앉아있노라면 어느새 다음 계절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그러니 .... 이보다 더 재미있는 주제가 있을까? 개인적으로 결혼하기 좋은 사람을 찾는 공식에 대한 답은 내렸다. 그리고 결혼에 대한 나름의 소신도 가지고 있다. 내 의견을 친구들에게 종종 이야기해보고는 하고 느낀 것은, 나의 소신이 대중적이지는 않다는 점. 내가 이야기를 시작하면 다들 눈을 똥그랗게 뜨고 무슨 얘기를 하냐는 듯 쳐다본다. 나는 그 눈이 참 재미있다. 그래서 여전히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연애하고 결혼하는 이야기는 정말정말 재미있다.


다운로드.jpg 응답하라 1988 스틸컷


결혼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는건 바로 '감놔라 배놔라' 정서 때문이다. 이건 한국인의 '한'과 '흥興'의 정서 만큼이나 두드러진다. 신원호 감독의 응답하라 시리즈가 흥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람들은 내 결혼만큼이나 남의 결혼에도 할 말이 참 많다. 덕선이의 남편을 찾는데에 온 국민이 열광했던건 한국인들의 감놔라 배놔라 정서를 아주 뾰족하게 자극했기 떄문이다.


"덕선아, 자고로 결혼할 남자는 ~"

"정팔이의 행동을 봐! 너 결혼하잖아? 그럼 어떻게 될 지 보인다 보여"

"에헤이 ~ 덕선아 !!!!!"



부디 주변인들에게는 '감놔라 배놔라' 정서를 표현을 멈추고... (사이 나빠지기 딱 좋은 주제다) 그 마음을 마음껏 표출하고 싶다면, 아래 두 작품을 추천한다. 첫 번째는 안진진이 내면의 모순을 탐구하는 양귀자의 '모순', 두 번째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다코타존슨이 커플매니저로 나오는 영화 '머티리얼리스트'다.


common.jpg 영화 머티리얼리스트스틸컷



양귀자 작가의 모순은 워낙 유명하니 꼭 한 번 읽어볼 것을 추천하고, 영화 머티리얼리스트는 뉴욕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커플 매니저의 스토리라는 점이 꽤 매력적이다. 누군가를 연결해 준다는 것이 단순히 만남을 주선하는 것이 아닌 책임질 것이 많은 일이라는 내용도 꽤나 공감갔다. 그리고 '패스트 라이브즈'를 연출했던 셀린 송 감독의 작품이기도 하다! 패스트 라이브즈를 감명깊게 봤다면 꼭 찾아보길!


이 두개의 작품에서 한 명은 나랑 같은 결정을 하고, 한 명은 나랑 다른 결정을 한다. 둘의 공통점이 있다면 꽤나 강단있는 선택을 한다는 점.


연애가 아닌 결혼은 사랑과 더불어 현실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하는데 그 앞에서 강단있는 선택이란.... 정말 쉽지 않다. 어떤 선택에도 후회가 따를 수 있음을 인지하고 내가 누구인지 확실히 알아야만 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나도 감놔라 배놔라를 한 번 외쳐보자면 ...... 결혼하기 좋은 사람에 대한 기본적은 공식이 있을지는 몰라도 그 공식을 적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나 자신을 얼마나 잘 아는가다. 내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만이 결혼을 해도 더 행복할 수 있다. 내가 결혼을 해도 될 사람인지, 지금 이 시점에 결혼을 해도 될 지, 이 사람과 내가 결혼생활을 잘 해나갈 수 있는 사람인지는 내 안에 달려 있다.


부디 이번 추석 연휴에는 친척들이 "결혼 안하니? 결혼 언제하니"로 시작하는 감놔라 배놔라 정서를 내려 놓아 주셨길 바라며... happy holid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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