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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유 Apr 11. 2016

두 바퀴 위에서 본 샌프란시스코

03. 16. 2016


Franklin street 숙소 근처에서 자전거를 빌려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탄 날이다. 날씨가 정말 좋았다. 이날 카메라를 들고 오지 않아 아이폰으로 찍을 수밖에 없어서 무지 아쉬웠다. 

Lombard street. 롬바드 반대편에서 자전거를 낑낑대며 끌고 올라왔다. 어느 독일인 부부가 나더러 롬바드를 자전거를 타고 올라왔냐고 놀라며 물었다. 




Lombard street을 시작으로 Marina district, Palace of Fine Arts을 지나 금문교에 도착했다. 가는 길 내내 경치가 너무 좋아 몇 번이고 멈춰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낭만적이지만은 않은 힘겨운 라이딩이기도 했다. 햇볕이 너무 강렬하기도 했고 스키니진을 입고 라이딩을 하기란 여간 쉽지 않았다. 내 힘으로 Sausalito까지 가보자 하는 집념으로 달려보았다. 

오른쪽 사진은 금문교로 향하는 자전거길이다. 하늘이 탁 트인 경사진 오르막길이라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수많은 관광객과 쌩쌩달리는 라이더들로 붐비는 금문교. 이곳에서 자살을 하는 사람이 많아 그에 대한 다큐멘터리도 있다고 한다. 멋진 경치에 숨겨진 비극적인 이야기인것 같다.


금문교를 드디어 건넜다. 생각보다 거리는 짧다. 여기서부터 계속 내리막길이라 조심해야 하지만 차가 별로 없어 다소 위험하게 내리막길을 즐겼다. 


사진으로 보는 것과 달리 상당히 경사진 내리막길이다. 날씨도 좋고 바람도 적당히 불어 엄청난 프리덤을 느낄 수 있다. 라이딩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코스를 정말 추천한다. 


반대로 Sausalito에서 금문교로 돌아가는 길은 얼마나 힘들지 상상이 안 간다. 계속 오르막길이기 때문에 고수들만 시도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날 반대편에서 오는 고수로 보이는 라이더들을 많이 보았다. 

마지막 내리막길이다. 소살리토의 전경이 한 눈에 보이는 길을 지나게 된다. 이 길만 지나면 소살리토의 레스토랑과 집, 가게들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선다. 나는 페리를 놓칠 수 없어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왔다. 줄 서서 먹는다는 유명한 아이스크림 가게를 들렸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페리를 타고 다시 시내로. 
햇살이 무지 뜨거웠다. 반팔 입을 날씨는 아니라 긴팔 긴바지를 입었는데 손등만 엄청 탔다. 한 여름엔 얼마나 더울지...



중간에 멈춰 사진을 찍으며 슬겅슬겅 달렸음에도 불구하고 허벅지가 터질 뻔했다. 오는 길에 페리를 타지 않았으면 큰일 날뻔했다. 





홀로 라이딩을 즐긴 후 퇴근한 친구를 만나 San Francisco Marriott Marquis 꼭대기에 있는 바에 갔다. 이날 호텔에서 열린 컨퍼런스 때문에 바가 심하게 붐벼 우리는 곧 나왔다. 사람이 없을 때 야경을 즐기면서 한잔하면 좋을 것 같다. 

The View에서 보이는 샌프란시스코 전경. 


2016 GDC 컨퍼런스 참가자들로 매우 붐볐던 Yerba Buena Gardens, Moscone Center.  


South Beach가 보이는 전경


24일 여행을 통틀어 유독 기억에 남는 하루였다. 이날은 특히 캘리포니아의 화창한 날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날이었다. 다소 밋밋한 한강 라이딩과 다르게 경사가 있다 없다 하기 때문에 힘들기도 했지만, 금문교를 건넌 후 소살리토로 가는 길은 계속 내리막길이었기 때문에 할만했다. 소살리토까지 왔다 갔다 하는 왕복코스는 여행자에겐 힘들겠지만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사람들에게 주말에 운동하기 딱 좋은 코스인 것 같다. 


샌프란시스코의 관광지 중 빼놓을 수 없는 Sausalito. 그곳에 가기 위해 차를 타거나, 페리, 자전거를 타는 방법이 있는데 날씨 좋은 날에 꼭 자전거를 타고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나는 숙소 근처에 있는 Bike rental shop에서 36불에 빌렸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인터넷으로 예약하면 10불 정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정보가 곧 돈임을 여행을 할 때 더욱 느낀다. 




*사진의 저작권자는 필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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