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16. 2016
Franklin street 숙소 근처에서 자전거를 빌려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탄 날이다. 날씨가 정말 좋았다. 이날 카메라를 들고 오지 않아 아이폰으로 찍을 수밖에 없어서 무지 아쉬웠다.
Lombard street을 시작으로 Marina district, Palace of Fine Arts을 지나 금문교에 도착했다. 가는 길 내내 경치가 너무 좋아 몇 번이고 멈춰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낭만적이지만은 않은 힘겨운 라이딩이기도 했다. 햇볕이 너무 강렬하기도 했고 스키니진을 입고 라이딩을 하기란 여간 쉽지 않았다. 내 힘으로 Sausalito까지 가보자 하는 집념으로 달려보았다.
오른쪽 사진은 금문교로 향하는 자전거길이다. 하늘이 탁 트인 경사진 오르막길이라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반대로 Sausalito에서 금문교로 돌아가는 길은 얼마나 힘들지 상상이 안 간다. 계속 오르막길이기 때문에 고수들만 시도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날 반대편에서 오는 고수로 보이는 라이더들을 많이 보았다.
마지막 내리막길이다. 소살리토의 전경이 한 눈에 보이는 길을 지나게 된다. 이 길만 지나면 소살리토의 레스토랑과 집, 가게들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선다. 나는 페리를 놓칠 수 없어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왔다. 줄 서서 먹는다는 유명한 아이스크림 가게를 들렸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중간에 멈춰 사진을 찍으며 슬겅슬겅 달렸음에도 불구하고 허벅지가 터질 뻔했다. 오는 길에 페리를 타지 않았으면 큰일 날뻔했다.
홀로 라이딩을 즐긴 후 퇴근한 친구를 만나 San Francisco Marriott Marquis 꼭대기에 있는 바에 갔다. 이날 호텔에서 열린 컨퍼런스 때문에 바가 심하게 붐벼 우리는 곧 나왔다. 사람이 없을 때 야경을 즐기면서 한잔하면 좋을 것 같다.
24일 여행을 통틀어 유독 기억에 남는 하루였다. 이날은 특히 캘리포니아의 화창한 날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날이었다. 다소 밋밋한 한강 라이딩과 다르게 경사가 있다 없다 하기 때문에 힘들기도 했지만, 금문교를 건넌 후 소살리토로 가는 길은 계속 내리막길이었기 때문에 할만했다. 소살리토까지 왔다 갔다 하는 왕복코스는 여행자에겐 힘들겠지만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사람들에게 주말에 운동하기 딱 좋은 코스인 것 같다.
샌프란시스코의 관광지 중 빼놓을 수 없는 Sausalito. 그곳에 가기 위해 차를 타거나, 페리, 자전거를 타는 방법이 있는데 날씨 좋은 날에 꼭 자전거를 타고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나는 숙소 근처에 있는 Bike rental shop에서 36불에 빌렸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인터넷으로 예약하면 10불 정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정보가 곧 돈임을 여행을 할 때 더욱 느낀다.
*사진의 저작권자는 필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