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의뢰: 너만 아는 비밀]

밤 12시가 되자 해결 사이트 공지란이 깜박거렸다.

by 서온
a_de5Ud018svc4uoii7vf0ji_sfwku0.jpg

[오늘의 의뢰 : 너만 아는 비밀]

출판사 - 창비

지은이 - 김성민 (필명으로 변경)

출간일 - 25년 08월 20일

쪽 수 - 259쪽


이 책은 아직 출간 전 가제본 상태의 도서로

서평단에 당첨이 되어 출간되기 전의 책을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 책은 김성민 작가님의 책으로

제4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오늘의 의뢰: 너만 아는 비밀]은 여러 가지 의뢰를 해결해 주는 비밀사이트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룬 소설이다.

처음 도입 부분이 "밤 12시가 되자, 해결 사이트 공지란이 깜빡거렸다"로 첫 줄부터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내가 겪는 문제를 누군가에게 의뢰하면,

그 문제를 낯선 익명 사용자가 대신 해결해 주고,

해결한 사람 역시 또 다른 사건을 의뢰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지점은 바로 ‘익명성’이다.

인터넷과 SNS 속에서 익명이라는 가면은 때로는 우리를 자유롭게 만들지만,

동시에 가장 두려운 무기가 되기도 한다.

현실에서는 쉽게 하지 못할 행동이나 말들이 익명 뒤에 숨어 무책임하게 쏟아질 때가 많다.

작가는 이 점을 소설 속 설정으로 잘 녹여내어,

가볍게 읽히면서도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처음에는 단순히 "내가 해결하기 힘든 일을 대신 해결해 주는 의뢰인"이라는 설정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마치 현실에도 이런 해결사가 존재한다면 얼마나 편할까, 하는 상상도 들었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남에게 내 문제를 맡기는 편리함 뒤에 감춰진 위험을 보게 된다.

익명성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심, 책임감 없는 말과 행동들이 낯설지 않게 다가오며,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한 단면을 비추는 듯했다.


읽는 동안 나 역시 두 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누군가가 나를 대신해 문제를 해결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설렘,

그리고 그 뒤에 숨어 있는 익명성의 무서움.

이 양가적인 감정을 통해 책은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 독자에게도 “책임 있는 선택과 관계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든다.

누군가 내 문제를 대신 해결해 준다면 분명 매력적이겠지만,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익명의 그림자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책을 덮고 난 뒤, 우리는 온라인에서 얼마나 쉽게 가면을 쓰고 행동하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떤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이 작품은 단순히 스릴러적인 재미를 넘어, 익명성과 책임,

그리고 인간의 이면을 깊게 성찰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지금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마주하는 인터넷 세상 속 익명성,

관계, 책임이라는 주제를 진지하게 담아낸다.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더 공감되는 이야기였다.



주요 문장

39p

완벽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시험 성적도 동아리 활동도 인간관계도 뭐 하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선생님들께서는 모범적이고 예의 바른 학생이, 아이들 사이에서 친절하고 매력 있는 친구가 되어야 한다.

잘났지만 잘난 척은 하지 않아야 하고, 내세우지 않지만 드러나야 하는 법이다.


121p

"맨날 넌 네 인생 살라고, 엄마 인생은 엄마가 알아서 할 거라고 해. 엄마가 힘들어 보여도 대신 짊어지려고 하지 말라고, 고통은 충분히 고통스럽고 나만 괜찮아지는 거라고 했어. 괜찮아지려고 힘든 거니까 걱정하지 말래"

도경이는 아무 말 없이 해민이를 보고 있었다.

"너한테 중요한 건 네 문제니까. 그거나 잘하래. 잠깐은 외면할 수 있지만 결국 마주 봐야 끝이 나는 것, 그게 진짜 자기 문제랬어"


256p

어제의 김해민보다 오늘의 김해민이 더 마음에 든다는 거다. 더해서, 내일의 김해민이 다시 주끌하고 못나게 굴어도 참고 기다려 줄 마음이 있다는 거고, 그거면 됐다.




#오늘의 의뢰 #너만아는비밀 #김성민 #창비교육 #성장소설 #청소년소설

작가의 이전글미안하다는 말을 삼킨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