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남은 신용점수

회복되지 않은 마음을 다시 쌓아가는 시간

by 서온
마음에도 신용점수가 남는다..png


우리는 살면서 마음의 신뢰에도 점수를 매기곤 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상은 가족일 때가 많지요.

가족에게 잘한 일과 못한 일을 떠올려보면,

이상하게도 잘한 순간보다 미처 챙기지 못한 일들이 먼저 떠오릅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가족에게 미소를 주기보다 가슴에 가시를 남긴 날이 더 많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스스로를 미워했던 시간이 길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 눈물은 제 마음속에 작은 상처가 되어 남았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마음 깊은 곳에는 아물지 못한 틈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가족의 신뢰가 떨어지는 순간, 제 자신에 대한 신용도 함께 무너졌습니다.


‘나는 좋은 딸일까?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그 질문 앞에서 자책과 후회만 쌓여갔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상처는 사라지지 않아도 작아질 수는 있는 것 같습니다.

그 틈이 조금씩 줄어들 때,

가족에게서 잃었던 신용도 다시 천천히 회복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다짐합니다.

앞으로는 눈물이 가시가 되지 않도록,

서로가 살아갈 수 있도록,

스스로를 미워하지 않도록.


가족의 마음을 되돌리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워 보이지만,

사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화해의 방식일지도 모릅니다.

미우나 고우나, 언제나 제 곁을 지켜준 사람들이니까요.


비록 어색하고 불완전한 마음이라도,

한 번 더 손을 내밀면

우리 사이의 신용도 다시 조금씩 차오를 거라고 믿습니다.


신용이 떨어졌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아직 남아 있는 마음을 더해 천천히 다시 쌓아가면 됩니다.

용서를 받지 못해도, 회복이 더디더라도

가족을 위해,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

오늘도 작은 걸음을 내딛습니다.


당신의 마음의 신용점수는 몇 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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