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노력 속에서 떠오르는 따뜻한 기
요즘 독감이 유행을 한다. 평소보다 더 열심히 교실을 소독하고 환기시키고를 반복한다.
이렇게 위생에 더욱 신경을 써도 독감 걸리고 등원하는 아이들이 있다.
전화를 해 다시 하원을 시키려고 하지만 현실은 가혹하다는 걸 알려주듯,
바로 하원하기가 힘든 상황이 많다.
그래서 하원을 하기 전까지 해열제를 급하게 먹이고 물수건으로 몸을 계속 마사지를 해준다.
마사지를 하는 와중 싫다고 우는 아이의 눈물에 더욱 마음이 아파온다.
하지만 열이 오르는 아이의 열을 조금이나마 낮춰주기 위해 마사지를 해줄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 아파오는 날은 유독 부모님들이 바쁜 날이 많다.
"어머님, 우리 연이가 열이 많이 나서 물수건으로 계속 마사지를 해주었어요"
라고 말을 한다.
열이 올라 마음이 아픈 학부모님은 내가 하는 말에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병원으로 향한다.
그리고 늦은 저녁 메시지가 날아온다.
'선생님, 연이가 독감이래요ㅜ 그래서 내일은 등원 못 하겠죠?'
마음은 함께 있고 싶지만 회사일로 바빠 피치 못할 상황이 현실의 앞을 가로막는다.
어린이집에서는 전염성이 있는 질병은 등원을 할 수가 없다 설명을 드리며
어떻게 해야 할지 이야기를 나눈다.
결국 전염성이 있는 질병으로 어린이집에서는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집에서 해결해야 하는 일이 되었다.
연이가 그렇게 나아서 등원하면, 다른 아이가 독감에 걸려 릴레이처럼 이어진다.
그 독감이 나에게 순서가 다 다르면 어린이집에서는 더 큰 비상이 걸린다.
결국 퇴근과 동시에 병원으로 향하고,
병원 의사 선생님이
"열이 높으면 독감이라고 할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시간이 6시간이 지나지 않아 독감검사를 해도 음성으로 나오기에 내일 검사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 이야기를 듣는 동시에 나는
'나를 대체할 수 있는 선생님이 있을까?'
'아이들은 어떻게 하지?'
'애들은 어떻게 하지?' 등등
온갖 생각이 머리를 휘감는다.
결국 원장님께 전화를 드렸다.
당장 내일이 걱정이다. 어떻게 이야기를 하고, 어떻게 하지?..
여러 이야기를 주고받았지만 정답은 이미 나와 있는 상황.
화났지만 억누르는 원장님의 목소리톤에 위축이 되고 만다.
죄송하다고 연신 사과를 하며 나는 결국 다시 죄인이 되고 만다.
다음날 결국 독감이라는 확진을 받고 집에서 격리를 하며 회복을 하며,
어린이집도 어찌어찌 마무리가 되어간다.
어린이집 교사도 사람이다. 아플 수도 있고, 건강할 수도 있고,
그러나 아이들을 위해서 아프면 큰일 나는 사람이기도 하다.
이러한 일이 반복이 되다 보니 가끔은 나는 내가 없는 것 같다곤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나를 향해 웃고 이름을 불러주는 순간 내가 없다는 생각이 사라진다.
회의감이 들 때도 있지만, 역시나 아이들이 나의 존재를 일깨워준다.
그런 나는 보육교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