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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팍 Mar 03. 2023

사이드 프로젝트가 처음이신가요?

프로그라피 7기 활동 후 회고

8기 활동은 디스코드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사이드 프로젝트와 관련한 여러 아티클도 찾아보고 하다보니 작년 활동에 대한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사실 작년 배포한 서비스는 7기 이후로도 진행되다, 최근 2월 초에 마무리하기로 합의됐다.

활동 당시에는 나름대로 사용자 니즈의 검증에도 성공했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어떻게 한 입에 배가 부르겠는가! 후회는 없고, 오히려 인사이트가 많이 되었다.


사실 그런 인사이트들을 정리할 기회가 없었는데 

디스코드에서 신규 회원들의 아이템 선정을 돕기 위해서 생각을 정리하다가 이 내용으로 브런치를 발행하면 좋겠다, 해서 여기 다시 정리해본다. 우리 회원들에게 말한다고 생각하고 존댓말을 사용해보겠다.






레퍼런스 정리하다가 든 생각이랑 기존 사이드 프로젝트 경험이랑 합쳐서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성공적으로 차별화할 수 있는 아이템을 어케 선정하면 좋을지 생각해봤는데요. 이게 정답은 절대 아니구 이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점만 공유해보면 좋을 것 같아서 남겨봐요. 


커뮤니티가 메인이 되는 서비스?

일단 '사용자를 모은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1차로 이런 서비스를 원하는 사용자군이 있을까? 를 검증하는 것이 먼저고 2차로 모여진 (소수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사용성 테스트를 거치고 개선한 다음 릴리즈- 까지가 저희 동아리 내에서 함께 해드릴 수 있는 과정인데요. 마케터가 따로 있지 않은 만큼, 사용자들을 단기간에 충분히 모을 수 없기 때문에 커뮤니티 기능에 대한 검증 자체가 불가능해요. 그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기능에는 개발과 디자인 이외의 운영관리를 위한 리소스가 투입될 수 있기 때문에 본업과 겸해야 하는 사이드 프로젝트의 기능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뿐만 아니라 개발 리소스까지 생각하면... 더 주요한 기능 하나에 집중하고, 어느 정도 사용자 규모가 커지고 커뮤니티 기능에 대한 니즈가 생겼을 때 구축해도 좋다! 


 사용자군이 모호한, 모두를 위한 서비스, 넓은 타겟을 위한 서비스?

넓은 사용자군을 타겟으로 하는 서비스는 이미 충분히 차고 넘칩니다.

사이드 프로젝트에서는 좀더 여러분에게 특화된 분야, 대기업에서 다루기에는 좀 마이너한 아이템, 아주 미시적인 사용성에 초점을 맞춘 아이템을 선정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팀을 맺기 때문에 미시적인 수준의 이야기를 나누기 어려울 수도 있어요. 처음부터 사용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보다는, 관심분야를 빠르게 공유하고 > 공통 관심사를 찾아내고 > 해당 도메인에서 사용하는 앱/웹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 각자의 불편함을 찾아낸 뒤 > 그것이 일반적으로 겪을 수 있는 문제인지 빠르게 리서치 해서 아이템 선정해보면, 우리 팀만의 독특한 아이템을 발견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기획 단계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지 말고, 차라리 디자인 과정에서 날뛰자 for 신입분들

이건 제가 작년에 느낀 점인데요. 제가 상상한 아이템이 실제 구현된다는 생각에 신이 나서 기획을 했었습니다.

플로우 차트도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도 상상해보고 광고 어떻게 달지도 논의했었어요. 결과적으로는 기획 과정에서 이야기 나눴던 부분이 100% 개발되지 않았고, 사용자들의 피드백에 기반해서 유동적으로 변경되는 부분이 더 많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러고나니까, 뒤늦게 깨달은 것은 '피드백으로 변하지 않는 것, 디자인 자체에 더 많은 시도를 했어야 했다!' 였습니다. 같은 기능이라도 다양한 UI를 꼼꼼히 고민하고 / 브랜딩 기반을 잘 다지고 / 시간이 남으면 마케팅을 더 해서 사용자를 더 모으기... 너무 자전적인 내용이네요. 요약하면, 기획은 양보단 질이므로 확장적 사고는 팀원 간 컨센서스를 위해서만 하고 바로 수렴적 사고하기, 정도겠습니다.


앱이 아니면 반응형 웹 서비스를 모바일 메인으로 작업해보자

이건 사실 프론트엔드 개발자분들과 협의해야할 사안 같긴 합니다만, 일단 저부터가 웹 디자인에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웹 서비스 팀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겪은 시행착오에요.

일단 레퍼런스를 충분히 서치하지 못했고(알고 있는 채널 자체가 너무 적었습니다ㅠ) 그러다보니 웹 해상도 작업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모바일 해상도를 너무 뒤늦게 시작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사실 요즘은 pc 보다는 모바일을 더 일상적으로 활용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웹사이트들이 모바일 해상도에 대응하고 있어요. 따라서 반응형으로 제작하는 것이 좋겠죠! 구체적으로 어떤 사이즈를 기반으로 할지에 대해서는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해상도를 서치해서 그것을 기반으로 하면 돼요. 웹 사이트의 비율은 정말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오히려 모바일 레이아웃이 잡혀있다면 양옆으로 늘린다는 생각으로 디자인하면 되니까 어쩌면 좀더 편리하게 개발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개발자분들의 의견이 필요합니다)

앱이 아무래도 출시만 한 번 하면 서버 관리 등을 할 필요가 없기도하고 개발자와의 협업을 보증하는데 최고 편한 방법이긴 해서 거의 모든 디자이너 분들이 앱 서비스를 선호한다고 해주셨는데요. 어쩌면 웹 해상도에 대한 연습도 겸할 수 있기 때문에 웹 서비스도 나름 공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SaaS가 트렌드라고도 하고요! 웹 해상도에서 작동하는 서비스를 상상해보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자산이 될 것입니다.


BX를 디벨롭 해보자

기획 과정에서 어느 정도 개발이 준비가 된다면, 디자이너들은 이제 BX를 디벨롭할 시간입니다.

물론, MVP에서 세웠던 가설이 와장창 깨지는 경우도 있는데, 아이템이 완전히 뒤짚히는 것이 아닌 이상 BX를 구축해둬서 나쁠 점은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디자이너 포트폴리오 제작할 때 도움이 될 테니,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BX를 디자이너끼리라도 좋으니 한 번 디벨롭 해보세요. 개발자분들도 디자이너끼리 합의된 결과물에 대해서 특별히 거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서비스가 예뻐질 수록 좋을지도?ㅎㅎ 

BX가 마무리되면, 마케팅을 위한 콘텐츠 디자인을 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인스타 등 홍보를 위한 공식 SNS 계정을 개설한 뒤 이를 바탕으로 콘텐츠 디자인을 제작하고 업로드해보세요. 프로모션까지 한다면 좋겠지만, 사실 돈이 많지 않으니 프로모션은 어느 정도 기획적으로, 디자인적으로 완성이 된 뒤 진행해서 사용자 가설을 검증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성적인 피드백, 유의미한 양의 정량적 피드백은 없지만 사용자 니즈를 검증했다는 것만으로도 프로모션에는 큰 의미가 있어요.


모든 과정을 상세히 기록해두자

저는 브런치에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발행하기 시작하면서, '아 이걸 좀만 일찍 시작했어도 정말 큰 자산이었을텐데!' 하고 자주 생각하곤 합니다. 사이드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전시회 관람한 것부터, 데이트로 방문한 전시관, 박물관에 대한 생각, 심지어는 학교 과제까지!

모든 디자인을 공부하는 과정을 한 번 글로 정리하고 개념화하는 과정을 했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내가 가진 디자인 프로세스를 천천히 확립할 수도 있고, 피드백에 따라 수정하기도 용이하며, 저의 성장 과정을 그대로 볼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늦게라도 올해 시작하게 되어서 기쁘고, 최근 2주 정도 헤이했으나 다시 집중해서 루틴화한다면 언젠가는 이 브런치를 기반으로 더 큰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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