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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팍 Jun 26. 2023

동아리 리브랜딩을 위한 FGI 진행 후기

첫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 그 시행착오


토요일과 화요일, 계획했던 두 그룹의 FGI가 모두 끝났다.

섭외 중에도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진행 과정에서도 우여곡절이 있을 줄 예상하지 못했다.

오늘은 진행의 시행착오를 이야기해보려 한다.



https://brunch.co.kr/@seopak/27

그 배경은 여기서 읽어보시길 바란다.



예상치 못한 불참

첫 번째 FGI는 시작부터 소규모였기 때문에 불참자가 없었다. 한 분만 15분 정도 늦게 오신 정도.

그런데 평일 저녁에 있었던 두 번째 FGI는 당초 8명이 참가하기로 했었으나, 3명이 불참하여 결과적으로 첫 번째 그룹과 동일한 인원으로 진행했다.

두 분은 사전에 참여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씀해 주셔서 예상권 내의 불참이었으나, 나머지 한 분은 예상하지 못한 불참이었다.

FGI는 참가자분들에게는 크게 중요한 일정이 아니므로 불참하시더라도 이해할 수 있으나, 사전에 충분한 인원을 구해두지 않았더라면 FGI를 한 번 더 해야 할지도 몰랐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대기 인원에 맞추어 넉넉하게 참여자를 섭외해 둔 것이 잘한 부분 같다. 물론 장소 대관비는 최대 인원을 기준으로 결제했지만…

어쨌든 대관비를 동아리 운영 차원에서 지원받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었다.



현장에서의 협의(좌석 배치, 진행자 간 역할 분배, 녹음 방식 등)

두 번째 FGI는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해 주는 친구가 주 진행자로, 나는 보조 진행자로 참가할 계획이었다.

그래서인지 나도 긴장이 풀려, 아주 편한 차림으로 FGI가 시작되는 시간에 딱 맞춰서 약속된 장소에 도착하게 되는데…(도개자)

그 때문에 사전에 보조 진행자로서 역할을 제대로 구분해 두거나 사전 리허설을 해보지 못했다.

물론 전날 밤 회의에서 세부 질문을 정비하는 등 함께 준비를 하긴 했지만,  좌석을 어떻게 배치할지 등 현장에서의 협의도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설상가상 참가자들이 함께 도착해, 장소 대관 시간에 맞춰 정신없이 질문을 시작하느라 참가자들과 아이스 브레이킹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여유 없이 보냈다.



깨지다만 얼음

두 차례의 FGI 참여자들은 모두 동아리 현 기수 회원분들이었는데, 파트 별로 다양하게 섭외했기 때문에 초면인 사이가 많았다.

그러나 어느 정도 친근한 분들이었기 때문에 아이스 브레이킹을 포함해 진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더 다양한 형식의 의견이 오고 갔다.

반면 두 번째 FGI는 주 진행자 역시도 참가자들과 서로 초면이다 보니, 준비한 질문을 차례대로 형식 그대로 드릴 수밖에 없었다.

나는 보조 진행자다 보니 나름대로 유연하게 2차 3차 질문을 드리는 수준에서 그쳤다. 그마저도 시간이 촉박해, 끈질기게 인사이트를 발굴해 내지는 못했다.

그러다 보니 분위기가 다소 경직되어 원하던 대답이 많이 나오지 못했던 것 같다.



주 진행자를 배려하지 못함

두 번째 FGI의 주 진행자로 참여한 친구는 사실 회원으로 활동 중이기도 한 상황이었다.

때문에 초면인 참가자들이 대부분이었기에 아이스 브레이킹이 아주 중요했다. (그러나… 나 때문에 못했습니다)

게다가 같은 팀에 속해 있는 참여자가 자리해 있었는데, FGI 도중에야 이 친구의 마음이 편치 못한 것이 눈에 띄었다.

참가자끼리는 팀이 겹치지 않도록 공들여 섭외해 놓고, 정작 제일 중요한 진행자의 상황을 배려해주지 못한 것이다!

내가 제대로 신경 써주지 못해서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녹음 실패

첫 번째 FGI에서는 핸드폰과 아이패드를 테이블 양 끝에 두고 녹음했다.

나중에 비교해 보니 아이패드의 음질이 더 좋았다.

그래서 두 번째 FGI에서는 아이패드 한 대 만으로 녹음을 하게 된다.

그런데… 녹음본의 음질이 최악이었다.

네이버 클로바노트가 발화자를 나 한 명으로 인식할 정도!

무척 다행이게도 주 진행자가 준비해 둔 인터뷰지에 쓴 종이 필기를 활용하여 FGI의 내용을 대략 요약정리 할 수 있었다.

[ 한 대 이상의 기기로 동시 녹음 필수 / 녹음 전 마이크 테스트 필수 ]라는 새로운 교훈을 얻게 된다.






이번 FGI의 시행착오들을 교훈으로 요약해 보았다.

언젠가 FGI를 또 하게 될까? 그때 오늘날의 경험이 꽤 유용하길 바라본다.


요약

- 불참자를 염두에 두고 넉넉히 섭외하라

- 시작하기 전, 현장에서 반드시 좌석 배치, 진행자 간 역할 분배, 녹음 방식 등을 협의하라

- 가능하면 아이스 브레이킹 시간을 넉넉히 잡고, 분위기가 경직되지 않도록 유연하게 질문하라

- 참가자 & 진행자 모두에게 편안한 조건으로 세팅하라

- 한 대 이상의 녹음 기기를 사용하고, 녹음 전 마이크 테스트를 꼭 해라
(혹시 모르니 가능하다면 필기도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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