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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박하 Feb 20. 2023

카메룬 생존신고

카메룬 일상 (1) 

안녕하세요. 서박하입니다. 


지난해 책을 냈다는 소식 이후로 업데이트가 없다가 이제야 생존신고를 합니다. 책을 내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해보려 하였으나 국제이사 및 생계유지를 위한 직장일로 인해 도저히 정신 에너지에 여유가 없었어요. 이런 부족한 작가에게 보내주신 응원에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아마도 소비단식 일기 때문에 많이들 제 브런치를 구독해 주실 텐데 카메룬에서의 소비생활은 차차 올려보도록 할게요. 일단은 카메룬에서 생존신고 먼저 전해드립니다. 


저희 가족은 2022년 여름부터 아프리카 대륙 중서부에 위치한 카메룬에서 지내고 있어요. 카메룬의 수도 야운데라는 곳에서 지내고 있답니다. 해발고도가 8-900 정도 되어서 적도 부근에 위치한 곳이지만 그래도 지낼만한 날씨예요.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불고 낮에도 그늘에 있으면 시원한 편이에요. 물론 케냐, 나이로비만큼 날씨가 달콤하진 않지만 그래도 한낮에 선풍기 하나면 지낼만합니다. (나이로비는 제가 다녀본 나라 중에 가장 날씨가 좋은 곳이라 비교가 좀 어렵기도 합니다 ㅎㅎ) 



길은 포장이 안된 곳이 더 많고 공사 중인 곳도 많지만 하늘은 맑고 미세먼지가 없어 감사합니다. 물론 계절에 따라 사하라 사막에서 불어오는 모래먼지가 가득한 하늘이 보이기도 합니다. 때로 정전이 되고 물이 안 나오기도 해요. 사실 케냐에서도 정전과 단수는 자주 있었는데 카메룬에서 지내는 아파트는 발전기와 우물(?)이 있어서 오히려 덜 불편하게 지내고 있어요. 케냐에서와 달리 마당 없는 아파트에서 지내고 있는데 장단점이 있겠겠지만 저희 가족에게는 안전한 곳에 머무는 게 일단 중요해서 만족하며 지내고 있어요. 어마어마한 집세와 카메룬 물가에 대해서는 차차 말씀드리도록 할게요. 


카메룬은 프랑스 식민지였던 영향으로 프랑스어를 주로 사용하지만 영국과 일부 지역을 나눠서 식민지배를 해서 영어도 곧잘 통합니다. 자꾸 케냐와 비교를 해서 그렇긴 한데, 음식은 카메룬이 훨씬 맛이 있어요. 전체적으로 덜 짜고 간이 잘 맞다고 할까요. 빵집들도 꽤나 괜찮아요. 제가 워낙 외출을 안 하긴 하는데 빵집들은 방문해 볼 예정이라서 언젠가 소개를 한번 해보도록 할게요. 왠지 카메룬 일상 블로거 같기도 하네요. ㅎㅎ




아마도 궁금하실 카메룬에서의 소비생활을 간략히 요약하자면 "역시 소비단식은 환경이 중요하다"입니다. 전에 케냐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한국, 특히 서울만큼 소비요정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도시가 많지 않습니다. 관련해서 연구 같은 것을 찾아보고 있는데 정리되는 대로 한번 글을 써보도록 할게요. (이렇게 해놓고 안 쓴 글이...) 겨울에 일이 있어서 잠시 서울에 다녀왔었는데 그때의 소비기록도 흥미로워서 조만간 업데이트하려고 해요. 


저는 일주일에 한 번 마트를 다녀오는 것 이외에는 외출을 거의 하지 않고 지내고 있어요. 사진에는 빵이 있지만 집에만 있다 보니 몸이 무거워질까 봐 빵은 잘 먹지 않고 주로 밥과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하다 보니 엥겔지수 많이 낮은 편이에요. 옷도 티셔츠 3벌과 바지 2벌을 돌려 입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외출 없는 재택근무 노동자는 그렇게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음을 다시 한번 절실히 느끼며 저축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투자는... 하다만 일기를 마무리해야 하는데 기력이 되는대로 마무리를 한번 지어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투자는 역시 꾸준히 적립식으로 공부하며가 답인 것 같아요. 워낙 요새 장이 좋지 않아 투자 심리가 위축되어 있지만 또 세일기간이라 생각하면 이만한 때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 조심스럽네요. 언젠가 풀어낼 수 있길! 



제가 브런치를 쉬는 동안에 구독해 주시고 좋아해 주시고 댓글 달아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댓글은 제가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댓글을 달려고 하는데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앞으로는 좀 가벼운 글들도 많이 쓰려고 해요. 그동안 브런치에 글을 못 올린 이유 중에 하나가 뭔가 기승전결이 있는 완벽한 글을 올려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기도 했었어요. 저는 좋아하는 블로거 님이 가볍게 매일 일기처럼 올리는 글들도 좋고 기다려지더라고요. 그래서 제 가벼운 일상과 생각들도 반겨주실 분들이 계시지 않을까 싶어서 그렇게 가볍게 글들을 올려보려고 해요. 소비단식일기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매거진으로 구독해 주셔도 될 것 같아요! 


그럼 내일도 가벼운 글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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