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고 글 쓰고 도시락 싸고
다시 매일 글쓰기를 해보려고 주말에도 가벼운 글을 써본다. 주말에는 아이가 계속 있어서 집중해서 글쓰기가 어려운데 아이가 집중해서 그림을 그리거나 만들기 하는 시간등을 이용해서 틈틈이 한번 써보려고 한다.
매일 글을 써서 365개의 글을 모아 보는 프로젝트를 생각하고 있는데 언제부터 시작할지는 잘 모르겠다. 1월 1일은 좀 너무 시작! 같은 느낌이라서 부담스럽고 역시 11월부터면 좋을까 마음을 들여다보고 있다. 사실 365개나 글을 쓰려면 짧게 글을 쓰고 마무리하는 것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늘 길이 길어진다
신변에 변화가 생기고 바쁠 때는 글이 한자도 떠오르지 않았는데 근 한두 달 책을 열심히 읽었더니 글이 나오기 시작한다. 역시 글 쓰는 게 제일 좋다. 책을 읽다 보면 늘 글이 쓰고 싶어 진다. 오 나도 이주제로 글을 써보면 좋겠다, 이렇게 글을 마무리할 수도 있구나 등등 글에 관한 생각들이 떠오른다. 글과 책은 떼놓을 수 없는 것 같다. 글을 쓰다가 막히면 책으로 돌아가고 다시 글을 쓰고 좋아하는 책들을 읽고 글을 쓰는 요즘, 그저 감사할 뿐이다.
이 기간이 매우 짧을 거라는 걸 알고 있다. 책 읽고 글 쓰고 아이를 돌보고 도시락을 싸고 그렇게만 해도 하루가 꽉 차는데 이곳에 이제 일을 더해야 한다. 글 쓰는 게 제일 좋아 글 쓰는 일을 하며 살고 싶지만 아마 일이 되면 괴롭고 힘들어지겠지. 그래도 언젠가 글만 쓰면서 살고 싶다.
요즘에 소설에 손이 많이 간다. 일하며 마음에 여유가 없을 때에는 자기 계발서나 에세이만 읽게 되는데 역시 여유가 있으면 소설들에도 손이 간다. 아직 한국 단편 소설들은 너무 시대상이 강렬해서 보면 감정적으로 힘든데 제법 거리가 있는 소설들을 읽다 보니 즐겁다. 조만간 하루키 신간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몇 해 전부터 공모전에 내려고 단편소설을 꽤 써두었다. 글 마무리가 어려워 아직도 못 내고 있는데 내년에는 꼭 내보려 한다. 내년에 못 내거나 떨어지면 브런치에 공개하려고 한다. 아주 오래전부터 생각하며 쓴 주제들인데 이제는 품에서 보내줘야 할 것 같다. 그래야 다음 글로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역시 글 쓰는 게 제일 좋다. 글로 밥 벌어먹고살지는 않더라도 앞으로 남은 생에 동안 내가 노트북을 두드릴 수 있는 체력이 도와주는 한 계속해서 글을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