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못 끊어요
지난번에 쿠팡을 끊어보겠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쿠팡 끊은 지 3일 만에 다시 가입을 했다. 거기다 더해 쿠팡 주식까지 알아봤다. 쿠팡로켓배송, 로켓프레시를 써보면 끊기가 너무 어려웠다. 아니 불가능했다. 하루 만에 오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장이야 미리 주문하면 쓱배송도 있고 컬리도 있다. 하지만 쿠팡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물건도 너무 많고 가격도 차이가 많아서 도저히 쿠팡에서 구입하다가 다른 곳에서 구입하는 게 어려웠다.
얼마나 쿠팡에 길들여졌는지 모르겠다. 특히 아이가 먹는 음식 중에 쿠팡에서만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다. 쿠팡와우를 해지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인스턴트 미소된장국을 구매하려고 네이버부터 이마트까지 다 뒤졌는데 나오질 않았다.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있어도 가격대가 아예 달랐다. 채소나 과일, 만두 같은 것들도 네이버나 컬리에서 주문이 가능하긴 한데 꼭 쿠팡보다 몇백 원이라도 더 비쌌다.
그런 의미에서 여유자금이 생기면 쿠팡주식을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같은 의미에서 아마존도 꼭 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쿠팡은 아마존을 모델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배송이나 콘텐츠 사업들도 아마존을 모델로 하고 있다. 쿠팡이 다른 나라로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는 확실히 엄청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쿠팡이 신세계 매출액을 넘어섰다는 기사를 봤다. 이미 파는 물품의 차이가 어마어마하다. 이마트 쓱배송은 쿠팡을 이기기 위해서는 품목을 훨씬 늘려야 한다. 오프라인 매장이라는 장점이 있겠지만 쿠팡에서 장을 한번 보기 시작한 후로는 이마트는 가격도 비싸고 오가는 길도 힘들어서 잘 가지 않게 되고 있다.
소셜 커머스로 시작했던 쿠팡이 이렇게 클 줄이야. 한참 대학원 다닐 때 쿠팡이나 티몬에서 인턴을 하는 동기, 후배들도 많이 있었다. 아마존도 나에게는 원래 서점이었는데 어느새 유통공룡이 되어있다. 쿠팡과 아마존 모두 여러 가지 말은 많이 있지만 어찌 되었든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레벨의 체험을 주는 것은 맞는 것 같다. 앞으로는 또 어떤 플레이어들이 나타날까.
단지 소비를 줄여 저축의 흐름을 만들고 현명한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즌 2의 소비단식은 소비단식 이외에도 어떻게 현명하게 시장의 흐름을 읽고 투자를 할지 공부가 필요하다. 일단은 여유자금은 없으니 쿠팡과 아마존의 주식가격을 알아보는 것으로 그쳤다. 주식을 사기 전에 공부를 해야겠다. 대학원 다닐 때 가치투자관련해서 유명한 회사의 창업자 분들이 와서 강의를 해주신 적이 있는데 그분들 강의가 좋았던 기억이 있다. 일단 도서관에서 책을 좀 빌려보고 공부한 후에 주식도 구매해 보고 투자결과도 공유해보려 한다.
소비단식일기 시즌 2에는 단지 소비를 줄이는 것을 넘어 소비와 기업에 대한 생각, 투자 등에 대해서 올바른 가치관을 세워가는 과정을 한번 공유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