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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로 Aug 14. 2024

안전지대

책은

쌓아뒀어요

읽지 않은 책들은 쌓아뒀어요

그 위에

읽지 않은 책들을 차곡차곡 쌓아뒀는데 시간을 등지고

제목의 앞글자만 따서 소리 내 읽어요

제목의 앞글자만 따서 또박또박 발음하여 소리 내 읽는데 책들은

그런 건 상온에서만 녹는다는 사실을 인지하므로 그럼

여름은 오지 않는단 말이야? 창 밖엔 어느덧

매미들이 집에 가고 있는데 읽지도 않은 책들은

제목의 앞글자만 해져서 차곡차곡 쌓여있는데

해가 넘어가도 넘어가지 않는데

책들은 차곡차곡 쌓여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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