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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리 Mar 09. 2018

어쩌면, 시작하는 연인

누군가를 진심으로 대한다는 것

女 : 어떤 사람과 친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돼? 

男 : 가식적으로 대하지 말고 진심으로 대해봐.


여자는 책을 들여다보고 있었으나 온통 신경은 딴 곳에 있는 듯 보였다. 

거울을 보며 얼굴 단장을 하는가 하면 옷매무새를 여러 번 고치기도 하고, 구석자리에 자리가 나니 그곳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한다.

마침내 남자가 문을 열고 손을 흔들며 걸어오자 여자는 생글거리며 옆자리를 내어준다.

남자는 앉자마자 여자의 책을 만지작거리더니 공부를 여기까지 밖에 못했느냐 구박하며 여자의 머리를 한대 쥐어박는다. 이 정도면 많이 한 거라며 여자는 코끝을 한번 찡긋했지만 화내거나 손을 뿌리치는 반항은 하지 않는다. 남자의 구박이 싫지만은 않나 보다. 


 : 어떤 사람과 친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돼? 

 : 가식적으로 대하지 말고 진심으로 대해봐.


그들은 사소한 얘기에서부터 꽤 진지한 얘기까지 다양하고 많은 대화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남자가 불편한 게 있을까 계속해서 신경 쓰는 여자의 모습에서 깊은 애정이 엿보인다.

지금 여자는 남자에게 진심으로 대하려 부단히 애쓰고 있는 것이다. 

예측하건대, 그 둘은 연애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여자가 남자를 더 좋아하는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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