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꽃샘 추위 탓
안에 들어오면 덥고
밖에 나가면 춥네
아 거지같다
옆 테이블 남자는 자리에 앉자마자 오늘 날씨에 대해 토해낸다. 이번에도 겨울은 쉽게 물러나지 않을 심산인가 보다. 카페에서 나와 걷다보니 바람은 더 거세진 기분이다. 옷자락이 날리고, 머리카락이 날리고, 내 눈썹이 날린다.
나는 입고 있는 옷을 다시 여미었고,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연결된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음악을 들으며 길을 걸어도 즐겁지가 않아졌다.
아..
나는 왜 어른이 되어 버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