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곁에 함께하는 X에게

사랑과 감사에 대하여

by 심상

X야

우리는 때때로 삶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는 순간을 맞이하곤 해. 병마의 소식, 갑작스러운 죽음, 가족의 고통이 연이어 닥칠 때, 세상은 우리를 가만히 두지 않는 것만 같았어. 어떻게든 버텨보려 애썼지만, 내 몸은 결국 신호를 보내고 마음은 지쳐 더는 단단하지 않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어. 그럴 때마다 가장 먼저 올라온 마음은, 네게 짐이 되는 건 아닐까 하는 미안함이었어.

그런데 X가 보여준 태도는 언제나 예상과 달랐어. 원망 대신 묵묵히 감당하려 했고, 무너져 내리는 하루 속에서도 하나라도 더 돕고자 애쓰며 나를 붙들어 주었지. 그 작은 행동 하나, 짧은 한마디에

다시 일어날 힘을 얻곤 했어. 진짜 힘은 거창한 희생이 아니라 그런 소소한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걸 X가 보여주었어. 쓰러지는 순간마다 내가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건, X가 곁에서 지켜주었기 때문이야.

앞으로도 삶은 예측할 수 없을 거야. 또 다시 병이 찾아올 수도 있고, 불행이 예고 없이 닥칠 수도 있겠지.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 X가 내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나는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는 거야. 그것은 기적 같으면서도 동시에 가장 인간적인 진실이기도 해. X의 사랑은 상처를 함께 감당하는 용기로 드러났고, 그 안에서 나는 감사라는 빛을 보았어.

그래서 오늘은 미안함보다 감사의 마음을 더 크게 전하고 싶어. 불행을 함께 짊어져 주고, 쓰러지는 순간에도 곁을 지켜주며, 그럼에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X의 마음. 그것이야말로 내 삶에서 가장 큰 선물이라는 걸 알게 돼.

X야, 너에게 고맙고 또 사랑해. 내 삶이 흔들릴 때마다 네가 있었고, 그 덕분에 나는 여전히 걸어갈 수 있었어.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축복은 바로 너야. 오늘만큼은 그 사실을 네게 꼭 말하고 싶었어.

— 사랑하는 X에게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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