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자본을 예금하는 가장 작은 행동, 약속

삶을 이해하는 25번째 속성 : 약속 (Commitment)

by 심상

"An honest man's word is as good as his bond." (“정직한 사람의 말은 그 자체로 계약서와 같다.”) - 윌리엄 셰익스피어



약속에는 크게 네 가지가 있습니다. 타인과의 약속, 자신과의 약속, 반드시 해야 할 약속, 하지 말아야 할 약속. 중요한 것은 이 네 영역 안에서 자신만의 행동 기준과 체크리스트를 세우는 일입니다. 약속을 지킨다는 행위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삶을 움직이는 힘이기 때문입니다.

약속을 지키면 자신에게는 자신감과 자기 신뢰가 쌓이고, 타인에게는 신뢰와 성실함의 증표가 됩니다. 자본주의 언어로 말하면, 약속을 지킬수록 ‘신뢰 예금통장’에 사회적 자본을 적립하는 셈입니다. 반대로 약속을 저버리면 신뢰의 잔고는 빠르게 줄어듭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타인과의 약속은 신경 쓰면서도 정작 자신과의 약속에는 관대하다는 점입니다. “오늘은 그냥 먹자”, “내일부터 하면 되지”, “오늘은 쉬자”라는 자기 합리화가 반복되면 어느새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됩니다. 이 상태가 이어지면 자존감과 자기 신뢰는 바닥을 치고 맙니다.

그렇다고 해서 자기와 한 모든 약속을 무조건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건 ‘어긴 횟수’가 아니라 ‘지켜낸 횟수’를 서서히 늘려가는 것입니다. 자신과의 약속을 반복적으로 지켜내며, 우리는 단순히 ‘약속을 이행하는 사람’을 넘어 ‘약속을 지키는 사람’으로 성장합니다.

타인과의 약속은 더 엄격합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약속을 어기는 것에 관대하지 않습니다. 한두 번은 넘어갈 수 있지만, 반복되면 신뢰가 무너집니다. 단순히 “미안해”라는 말로는 부족합니다. 진심이 담긴 행동과 보상이 따라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는 이미 만나기 전부터 불쾌감을 느끼게 되고, 당연히 관계는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입니다. 곰처럼 힘이 세지도, 사자처럼 강하지도 않습니다. 문명이 발달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한 달을 살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혼자서는 살아남을 수 없기에 신뢰와 협력이 필수였습니다. 약속 이행은 바로 그 신뢰와 협력을 지켜내는 가장 작은 실질적 행동입니다. 그래서 신뢰 있는 사람을 만나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든든함을 느끼고, 함께하고 싶어 집니다.

눈은 밖으로 향하지만, 약속은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오늘 잠시 멈추어 서서 자신에게 물어보십시오. 타인과의 약속, 나와의 약속, 해야 할 약속, 하지 말아야 할 약속은 무엇인지. 나는 그동안 얼마나 약속을 잘 이행했는지. 마지막으로 약속을 지켜내기 위한 나만의 기준과 행동 지침을 세워보십시오. 그것이 나와 타인의 신뢰를 쌓는 위대한 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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