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우리를 시험하는 방식

삶을 이해하는 34번째 속성 : 역경

by 심상

“역경은 어떤 사람을 부러뜨리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기록을 깨게 한다.” – 윌리엄 아서 워드


1. 역경이 우리에게 주는 진짜 선물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역경과 마주합니다. 뒤집기, 일어서기, 걷기, 먹기 모든 것이 역경이었고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들이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이렇게 아직 발현하지 못한 능력들을 부딪히며 하나씩 깨워나갑니다.

어린 시절만 그런 게 아닙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우리는 '포기'와 '좌절'이라는 단어조차 모르던 어린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잊어버린 채 살아갈 뿐입니다.

2. 삶이 우리를 시험하는 방식

삶은 우리를 가만히 두지 않습니다. 부모, 형제, 친구들이 예상치 못한 고통을 주고, 세상이 우리를 힘들게 하고, 심지어 자신조차 자기를 괴롭힐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고통조차도 건강을 잃기 전까지는 일부에 불과합니다.

건강을 잃으면 그제야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닫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면 그제야 함께했던 시간들이 얼마나 귀했는지 알게 됩니다. 반복하는 실패 앞에서 좌절을 느끼고 속수무책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놓쳐서는 안 될 진실이 있습니다. 이런 고통들이 우리를 짓누르려고만 하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3. 역경이 던지는 세 가지 질문

불현듯 역경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너는 진정 이걸 원하는가?"
"네 결심은 어느 정도나 단단한가?"
"넌 정말 이겨낼 힘이 있는 사람인가?"

"네게 정말로 소중한 건 무엇인가?"

"네가 가고자 하는 방향인가?"

"네게 부족한 건 무엇인가?"

냉정하지만 필요한 질문들입니다. 어쩌면 자신의 간절함을 시험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단기간으로 보면 역경은 분명 고통스럽습니다. 밤잠을 설치게 하고, 눈물을 흘리게 하고, 때로는 포기하고 싶게 만듭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뒤돌아보면, 그 역경이 오히려 우리를 강하게 만들고 지켜준 방패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4. 역경이 필요한 이유

처음부터 모든 것이 순조로운 사람을 본 적 있나요? 투자든, 사업이든, 연애든 처음에 큰 성공을 맛본 사람들은 종종 위험한 함정에 빠집니다.

"나는 특별해. 앞으로도 계속 잘될 거야."

이런 생각으로 더 큰 위험을 감수하다가 돌이킬 수 없는 실패를 맛보기도 합니다. 초심자의 행운은 때로 더 큰 불행의 전조일 수 있습니다.

반면 초반부터 크고 작은 역경을 맞이한 사람은 다릅니다. 실패의 아픔을 일찍 경험했기에 겸손함을 잃지 않습니다. 넘어져본 사람만이 넘어지지 않는 법을 배웁니다. 그 시간은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는 성찰의 시간이 됩니다.

이런 성찰은 장기간에 걸쳐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자신이라는 원석을 정교하게 다듬어, 어떤 어려움도 뚫고 나갈 수 있는 날카로운 도구로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5. 역경이 일깨워주는 잃어버린 가치들

역경은 종종 우리가 소중히 여겨야 할 것들을 다시 보게 만듭니다.

성공했고 돈도 많이 벌었지만, 어느 날 갑작스러운 스캔들로 모든 것을 잃은 사람이 있다고 해봅시다. 그제야 그는 깨닫습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명예나 재산이 아니라 진심으로 자신을 걱정해 주는 사람들과의 관계였다는 걸 말입니다.

5년을 사귄 연인에게 갑자기 이별을 통보받은 사람은 어떨까요? 처음에는 세상이 무너진 듯 절망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습니다. 그동안 자신을 돌보는 일은 뒷전이었고, 모든 에너지를 상대방에게만 쏟아부었다는 걸 말입니다. 이별은 아프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소중한 출발점이 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역경은 우리가 잊고 살던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정리하게 만듭니다.

6. 고통을 인정하되, 의미를 찾기

물론 모든 역경이 당장 의미 있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질병으로 고통받을 때,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이것도 다 내게 도움이 될 거야"라고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그 고통을 무시하거나 성급하게 긍정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픔은 아픈 대로 충분히 느끼고, 슬픔은 슬픈 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다만 시간이 흐른 뒤, 그 경험들이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돌아보는 여유를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분명 그 속에서 예상치 못한 성장과 깨달음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7. 역경 앞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

역경 자체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역경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왜 하필 나한테..."라고 원망할 수도 있고, "이것도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줄 경험"이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같은 상황이지만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역경은 우리를 무너뜨리려는 적이 아닙니다. 더 단단하고 지혜로운 사람으로 만들어주려는, 조금 까칠하지만 진심 어린 스승입니다.

지금 당신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그 고통을 충분히 느끼되 이것만은 기억해 주세요. 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당신은 지금보다 더 강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월, 목,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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