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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생기는 욕망, 사실 내 경험이 만들었다"

by 심상

왜 우리는 새로운 것을 보면 갖고 싶어질까?


사람들은 욕망이 본능적으로 생긴다고 생각한다. 철학자 쇼펜하우어도 욕망이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솟아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욕망은 우리 눈에 보이고, 경험한 것 속에서 자란다.


예를 들어보자. 우리는 새로운 물건을 접하거나, 누군가가 목표를 이루는 모습을 보면 자연스럽게 "나도 해보고 싶다", "나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것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다. 우리의 경험이 만들어낸 심리적 반응이다.


환경이 우리의 욕망을 조종한다?


책 *넛지(Nudge)*에서는 환경이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마트에서 특정 상품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하면 더 많이 팔리고, 집 안에서 간식을 두는 위치에 따라 우리가 먹는 습관이 달라지는 것처럼, 환경은 우리의 욕망을 유도하고 강화한다.


예를 들어, 식탁 위에 초코과자가 놓여 있다면 우리는 "먹을까, 말까?" 혹은 "먹고 싶다"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하지만 만약 초코과자가 애초에 없었다면, 그런 생각조차 들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TV를 보다가 갑자기 초코과자가 생각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것은 과거에 초코과자를 먹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험이 없다면 욕망도 존재할 수 없다.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음식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반면, 한 번 경험한 것은 반복해서 생각난다. 이것이 바로 욕망이 형성되는 과정이다. 그렇다면 욕망을 더 긍정적으로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경험이 많을수록 목표가 넓어진다.


방법은 간단하다.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다. 더 많이 보고, 듣고, 만지고, 맛보고, 느껴야 한다. 이런 경험들은 우리 안에 차곡차곡 쌓였다가, 어느 순간 다시 피어나 새로운 목표와 방향성을 만든다.


하지만 새로운 경험만이 욕망을 자극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늘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지만, 이미 가진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 새로운 경험이 새로운 욕망을 만들지만, 현재의 삶 속에서 가치를 발견하는 능력 역시 욕망을 건강하게 다루는 중요한 요소다.


결국, 욕망은 통제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환경에 놓이고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어떤 경험을 쌓고 있는가? 그리고 경험이 우리 삶에 어떤 욕망을 싹트게 만들고 있는가?를 생각하며 삶을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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