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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비산로노화(島飛山路蘆華, 도비산길 억새꽃)

by 찔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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誰言一粟含宇宙 수언일속함우주 누가 한 알의 조 속에 우주가 담겨있다 말했던가

必是爲余留這音 필시위여유저음 필시 나를 위해 저 말을 한 듯 싶구나

鑑賞蘆華何必多 감상노화하필다 억새꽃 감상하는데 굳이 많을 필요 있으랴

微風數朶猶堪欽 미풍수타유감흠 미풍에 흔들리는 몇 포기만으로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데



*올해는 마나님이 몸이 안 좋아 오서산 억새꽃을 구경할 수 없게 됐다. 혼자 갈 수도 있지만 마음이 편치 않아 못 가겠다. 꿩 대신 닭이라고 했던가, 매일 가는 도비산 길 한쪽에 이런 내 마음을 위로해 주려는 듯 억새꽃 몇 포기들이 미풍에 하늘거렸다. 고마운 마음이 들어 나도 시 한 수로 답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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