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날 불편해하는 거 알아
난 분명 여러 모습으로
널 많이 힘들게 했지
나로부터 멀리 도망치려 했을 때
넌 알았을까
난 네 안에도 있다는 걸
네가 더 여려졌다고 생각하지 않아
넌 그때도 여렸고
지금은 여전히 피하려 들지
넌 뭐가 두려운 걸까
마주 서서 날 봐
그냥 나일뿐이야
피곤하고 약해진 네 곁에
조금 더 가까이 있을 뿐이야
그냥 나이고 싶을 뿐이야
가끔 네 곁에 가까워져
잠시 커 보인대도
더 이상 그때와 같이 해치지 않아
네가 반가워하는 기쁨과 같이
가끔 만나기를 마다하지 않는 우울과 같이
그렇게 날 새롭게 만나가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