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빛 그림일기 13

네 안에도 있단다

by 새벽빛
<네 안에도 있단다>

무거운 몸으로 언덕배기 길을 올라 집으로 가던 참이었다. 까만 나무들 사이로 커다랗고 하얀 달이 떠있었다. 무언가에 홀린 듯, 달 앞에 한참을 우두커니 서있었다. 내가 보고 있지 않았을 때에도 그 자리에 있었을 달 때문이었을까, 밝은 인사에 생기 차오르듯 달에게 위로를 받았다.


문득 저 달의 신비로움이 나에게도 있음을 느꼈다. 내 마음결과 몸속 흐르는 기는 반짝이는 달빛의 일렁임을 닮았다. 달은 높게만 떠 있지 않고, 나와 하나로 연결되어 있었다. 달과 나 모두 이 세상에 지음 받은 존재였다. 환한 달빛이 내 몸과 마음을 비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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