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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채 Nov 27. 2023

새해엔 이직을 해야 할 것 같아요 #1

혼자서 사업 비슷한 무언갈 했던 약 2년, 

첫 스타트업에서 강렬한 경험을 했던 약 2년, 

그리고 원했던 B2B SaaS 영역에서의 약 2년.



2년을 딱딱 결코 맞추자 라는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살아오다 보니 약 2년에 한 번씩 환경을 바꾸는 꼴이 되었습니다. 지금 다니는 스타트업도 2년을 채운 올해를 끝으로 아마 떠나게 될 것 같아요. 각 시간이 흐를 때마다 저의 업무 범위는 좀 더 촘촘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사업을 진행시키기 위해 해야 하는 온갖 영역을 담당하다가 어느새부턴가 사업 문제점을 파악하고 앞을 보는 것에 특히 집중하는 전략파트까지 좁아졌습니다.



브런치에 이렇게 글을 끄적거리는 이유는,

첫째로, 난 도대체 앞으로 어떤 커리어를 이어가야 하는지 완전히 난관에 봉착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정리가 필요했습니다. 혼자서 우악스럽게 낙서하듯 정리하는 글보다는 브런치에 쓰는 글이라면 최소한 기승전결은 있어야 할 것 같아 논리적인 정리의 당위성을 부여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온갖 핑계로 미뤄왔던 브런치 쓰기에도 적절한 동기부여를 가져다줍니다.


둘째는, 진솔하고 담백한 글이 때로는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주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약 4년 전 첫 스타트업 팀에 초기멤버로 합류할 때 남이 브런치에 쓴 글을 보고 깊은 영감을 받아 제가 먼저 연락을 드렸습니다. 합류의 첫 계기가 되었죠. 그리고 약 2년 전에는 제가 겪은 첫 스타트업의 경험담을 브런치에 직접 써봤더니, 그 글을 읽고 연락 주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더군다나 이직 인터뷰라도 진행한다면 제 글을 통해 저를 어느 정도 알고 계시더라고요. 때로는 정량적인 이력서나 포트폴리오보다는 정성적인 글 몇 줄이 나라는 사람을 더욱 궁금하게 만드는 구나라고 그땐 느꼈답니다.



저는 사업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것에 정말로 재미를 느끼는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창업을 하진 않았어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생각했고, 책임감의 무게를 견딜 만큼 창업에 절실한지도 의문이었습니다. 다만, 스타트업에서 대표님, 팀원들과 아주 긴밀하게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으며 전략을 세워나가는 과정과 경험은 모든 직장인들이 최소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는 출근하는 동기부여였습니다. 마치 내 사업처럼 말이죠. 주인의식이라는 거 호불호가 갈리는 단어이긴 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제 사업처럼 일해야 개인적인 보상도 따라오더라고요.



그리고 다음에 제가 합류할 팀에서는 이러한 개인적인 동기부여를 만족할 뿐만 아니라, 보다 큰 팀의 성과를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만들어 낼 적기입니다. 그런데 그렇다 보니 의문은 꼬리를 물고 계속 따라다닙니다. 나는 아직도 B2B SaaS를 선호하는가, 팀의 규모는 어때야 하는가. 난 무엇을 어필할 수 있을까. 나라는 사람을 원할까. 아니 그보다 나는 왜 스타트업을 다니는가. 이렇게 저에게 많은 의문을 던지는 시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이전의 이직의 순간에는 확고한 저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어 나아가기에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른 상황입니다. 올해까지의 시간은 조금 남아있지만 다시 한번 나에게 확신을 갖는 모멘텀을 만들기에는 조금 촉박하기도 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여러 사람들과 커피챗을 통해 이야기 나누고 싶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결국 혼자의 시간이 가장 중요해 보입니다. 앞으로 좀 더 글을 써보면서 정리해 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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