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떤 직무와 딱 어울릴까요. 그 간 커리어에서는 사업 운영 파트에서 사업 전략 쪽으로 좀 더 뾰족하게 직무가 좁혀졌지만 이직을 목표로 하는 지금 다시 한번 정리할 필요가 있어 보여요.
보통 사업 파트에는 사업 운영자, 사업 개발자(BD), 전략 기획자, 영업 담당자, 그리고 CX 매니저 등의 직무가 존재합니다. 부르는 네이밍은 회사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고요. 그리고 이들의 업무 범위는 중복되기도 하면서도 유니크한 특징이 존재합니다. 규모가 아주 작은 초기 스타트업에서는 어쩌면 혼자서 이 모든 범위를 담당할 때가 있고, 이럴 때 보통 제너럴리스트라고 불리는 것 같습니다.
저는 소속된 회사의 단계별 플랜을 고민하고 결정하는 업무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저는 사업에도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고급스러운 말로 가설을 세워 검증한다고 합니다. 스타트업은 보통 누군가가 이미 크게 시장을 일으켜 플레이어들이 많은 곳으로 진입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작지만 시장을 만들려고 하고 이미 시장이 존재하더라도 먼저 선점한 플레이어들을 빠르게 따라가는 경향이 보통 더 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특정한 방식으로 몇 개월 후에 어떤 성과를 가져올 것이며, 이런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면 플랜비는 이렇게 세워 손실을 최소화하겠다는 상상이 필요합니다.
저는 KPI를 정립하고, 관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KPI는 목표를 수치화한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KPI에 앞서 사실 더 중요한 것은 회사의 비전이지만, 비전이 세워진 회사라면 KPI는 추상적인 비전을 눈에 보이도록 만드는 사업의 현실화 도구입니다. KPI가 더욱 의미가 있기 위해서는 팀원들이 특정 KPI가 세워진 목적을 제대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KPI를 달성했을 때와 달성하지 못했을 때 두 경우 모두 얻어가는 부분이 있다는 것 또한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투자 관련 쪽 업무가 있습니다. 엔젤 투자, SeeD 단계이거나 정부지원사업을 통해 쑥쑥 커가는 초기 스타트업이라면 신규 투자 유치를 위한 IR 업무는 필히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특히 IR Deck을 새로 만들고 업데이트하는 것에 저는 큰 흥미를 느끼는데 그 이유는 IR Deck을 만드는 것은 단순히 문서 작업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서비스를 외부에 소개하고 설득할 IR Deck을 만들 때 프로덕트를 제대로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 논리에는 이런 지표를 가져야 설득력이 확실히 올라갈 것 같은데' 등과 같은 분석을 통해 IR Deck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사업의 특정 KPI를 재정립할 수도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사업의 중장기 플랜을 고민하고, 현재 사업의 병목현상을 찾아내 해결하는 포지션. 그리고 팀원들에게 이러한 고민을 알려 KPI를 논의하고, 세우고, 관리하는 포지션. 추가로 투자 쪽에서 퍼포먼스를 만들 수 있는 포지션. 지금까지의 고민으로는 사업 전략 담당자 포지션을 제일 선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업무를 정말 제대로 할 수 있다면 회사의 규모나 단계는 크게 고려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다짐하지만 이러한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있으려면 회사의 사정을 떠나 제가 더 발전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내년 한 해를 위해 조금 결의에 차 있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혹시 제가 궁금해지셨다면,
감사하게도 추천사가 적힌 제 프로필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