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사람 중 빈자리를 채워 줄 사람은 너일 거야
"나랑 연관된 걸로 써주는 거야? 나는 인간관계."
그 한마디에 나에게 관계의 변화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던 과거의 네가 떠올랐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와 갑자기 멀어진다던가, 관계 유지를 위해 홀로 부단히 애쓰는 상황은 앞으로도 꾸준히 발생할 것이기에 마땅히 건넬 위로의 말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대답은 너의 고민에 해결책이 될 만한 말은 아니었을 것이다.
더 그럴싸한 위로를 건네고 싶었지만,
살아가며 체득한 부정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인지라 마지못해 고른 말이었다.
긴 시간이 지나 여전히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너의 말은 가시처럼 콕 박혔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오늘의 나는 과거와 다른 답을 내놓을 것이라는 점이다.
우선 너의 이해심을 소중히 여기고 아꼈으면 좋겠다.
당장 넉넉하다고 해서 여기저기 써버리면 정작 필요한 곳에 쓰지 못할 정도로 이해라는 자원은 한정적이다. 그래서 가급적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 사용하기보단 스스로를 이해하는 일에 사용하면 좋겠다.
그리고 본인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면 좋겠다. 스스로와 친해지는 것이 가장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하고 위해주는 친구를 만드는 방법이기 때문에. 나를 잘 알게 되면 자연스레 내가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을 알게 되고, 오래 보고 싶은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탐구하게 될 테니 장기적인 인간관계 설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너의 수고를 아까워하거나, 상대에게 미련을 갖지는 않길 바란다. 애초에 함께할 시간이 없었거나, 거기까지만 이어진 시절인연이니. 그 정도 빈자리는 네가 스스로 채울 수 있게 될 것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