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이 가득할

반박자 늦은 결혼 축사

by 서로를 우연히

몇 년 전 선배의 소개로 함께 일하게 되며 처음 만났다. 같은 지도교수님을 둔 우리는 꽤나 겹치는 지인이 많았고, 그렇게 오랜 시간 동료로 지내왔다.


여초 사무실인 데다 민원이 많아 예민해지기 십상인 사무실에서 청일점으로 일하는 것이 힘들법한데, 내색 않고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분위기를 잡아준 덕분에 우리 팀은 탈없이 잘 지냈던 것 같아서 그 점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졸업을 하고, 뿔뿔이 흩어져 각자 다른 곳에서 일하게 된 지 어언 4년. 자칫 소원해질 수 있음에도 매번 생일을 챙기고 안부를 묻던 너는 작년 11월에 청첩장을 보내왔다. 이미 오랜 기간 예쁘게 교제하는 모습을 SNS를 통해 보았기에, 놀랍기보단 드디어 결혼을 하는구나 싶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축사를 써주면 좋았을걸 싶지만, 그때는 면접이 줄줄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경황이 없었다는 변명 아닌 변명을 해야 할 것 같다. 부디 조금 느린 걸음을 이해해 주길.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오던 둘이 만나 남은 생을 함께 꾸려가는 일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좋은 사람의 곁에는 좋은 사람이 오듯, 네 옆에 선 신부님도 누구보다 선한 사람일 테니 걱정되지 않는다.


피차 워낙 섬세하고 다정한 너이니 어떤 위기가 닥쳐도 슬기롭고 현명하게 이겨내겠지. 부디 처음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해사하게 웃던 신부님의 미소를 앞으로도 쭉 유지할 수 있게 해 주길.


결혼을 축하하며, 앞으로 행운이 가득할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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