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그램> 글 하국주/ 그림 서울비
12월이다.
TV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대형 K-POP 공연과 각종 시상식들이 방영된다.
카페에서는 알록달록 크리스마스 장식들 사이로 캐럴이 흐른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난로를 켜고 모니터 앞에 앉아
약속했던 4개월간의 브런치 잡지 연재 중 마지막 회를 쓴다.
9월부터 12월까지 서울비 작가님과의 협업으로 발행했던 '모노그램'.
어딘가에 글을 써서 올리는 것이 낯설기만 한 나에게
'연재'라는 형식은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결국 내 과오로 3번의 마감을 놓치게 되었다.
이 자리를 빌려 함께 작업해 주신 서울비 작가님께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이제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다.
돌이켜 보면 자칫 두리뭉실하게 흘러갔을지도 모를 2019년이
보다 알찬 해로 급전환된 데는 브런치 연재의 공이 크다.
반복되는 일상에 젖어 멍하니 오가던 하루가
다시금 관찰하고, 생각하고, 글로 써서 다듬는 생산적인 일상으로 변했으니까.
덕분에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15편의 소박한 수필이 완성되었고
내 작은 서랍에 빛나는 전리품이 되어 차곡차곡 쌓였다.
그리고 그것이 다음 글 작업을 시작할 강력한 추진력을 주었다.
이제 다가올 2020년에는
무거운 백팩을 내려놓고 워커도 벗고 가벼운 차림으로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을 걷듯 긴장을 풀고 글을 쓰고 싶다.
그렇게 힘을 빼는 대신에
어디까지 나를 개방하고 어디서부터 지킬 것인지,
내가 수필가인지 소설가인지, 아니면 제3의 무엇인지
좀 더 고민해 볼 요량이다.
아무쪼록 다소 느리더라도 꾸준히 건필할 수 있는 새해가 되길 바라며
끝으로 브런치 모든 작가/관계자들에게 새해 인사를 보낸다.
Happy new year~
Let's take a walk to the flower way ~~
• '꽃길만 걷자' 모바일 배경화면을 아래의 링크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https://grafolio.naver.com/works/1144810
• 매거진 <모노그램>은 하국주 님의 글과 서울비의 그림이 함께한 컬래버레이션 작품입니다. 2019년 하반기 (9월~12월) 서울비의 브런치에서 한시적으로 매주 월요일에 발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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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