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비 그림
어릴 때 소풍 가는 날이면 엄마는 새벽부터 김밥을 마셨다.
엄마가 김밥을 썰기 시작하면 우리 자매들은 김밥 꽁다리를 서로 먹겠다고 주변을 에워쌌다.
그럼 엄마는 어김없이 아기 새들에게 먹이를 나눠주듯 우리 입에 김밥 꽁다리를 넣어주셨다.
우리집 김밥은 정말 맛있었기 때문에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였다.
우리 집보다 예쁜 김밥은 있어도 더 맛있는 김밥은 없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아. 김밥 꽁다리를 추억하고 있자니 김밥이 고프다.
간만에 엄마랑 김밥이나 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