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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천국

방랑자의 쉴 곳들

by 서울길

우리나라의 카페들은 숫자도 많지만 다양한 매장 콘셉트와 디자인으로도 각광받는 세계에서도 손에 꼽는 카페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다. 나같이 외근이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독특한 콘셉트의 카페가 생길 때마다 항상 즐겁다. 커피를 마시면서 함께 누릴 수 있는 특유의 분위기를 즐기는 것이 매우 큰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성능 좋은 와이파이와 안락한 의자 그리고 훌륭한 경관과 내부 인테리어 덕분에 일부러라도 업무 미팅이 있을 경우 인스타에서 유명한 카페로 해당 거래처 사람들을 부르는 경향도 있다. 물론 이렇게 찾아온 거래처 직원 중에서 불만을 표시한 사람들은 단 한 명도 없이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다음 미팅 때 아이스브레이킹 용도로도 잘 써먹는 편이다.


인스타와 블로그에 많이 포스팅되는 카페들의 특징들을 살펴보니 다음과 같았다. 서울 등 대도시내 위치한 카페들은 기존에 있었던 공간을 리모델링해서 과거의 감성을 살리거나 아니면 완전한 미니멀리즘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도시 외곽에 있는 카페들은 넓은 면적을 무기 삼아서 카페가 위치한 지역적 특색을 살리거나 아니면 정 반대의 콘셉트를 잡아서 고객들이 편히 쉴 곳까지 제공한다.




인천가좌동의 카페, 과거 생활집을 약간의 수리를 거쳐 카페로 사용중이다.,




서울 중구 방산동의 카페, 과거 LP 다방의 느낌을 그대로 가져왔다.




보령에 있는 목장 컨샙 카페, 실제 키우는 소들이 있다.




부산 영도의 카페, 부산항에 인접한 지역 답게 선박과 관련한 컨샙을 가지고 있다.


인천과 고양시에 있는 베이커리 카페, 숲속 정원이 인상적이다.




산업도시 당진에 있는 카페




세종시에 있는 카페, 농협창고를 리모델링해서 오픈하였다.




상당히 많은 카페를 가봤지만 그중에서도 정말 인상에 남았던 곳 몇 군데만 뽑아서 올려보았다. 예전에는 제품을 사고파는 거래처였는데 인더스트리얼 콘셉트의 카페가 된 곳도 있고 기다란 H빔을 몇 대씩 가져가길래 무엇을 하나 봤더니 층고를 높이고 데크플레이트 공법을 사용해서 빠르게 시공하여 오픈하는 카페도 최근까지도 꽤 많이 생기고 있다. 위에처럼 보이는 넓은 공간을 만들어서 카페 사장이 원하는 대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기존에 없던 것을 참신하게 만들수록 바이럴 마케팅이 용이해져서 손익분기점을 빠른 시일 안에 넘길 수도 있고 때로는 엑시트도 가능해서 투자의 개념으로도 접근 가능하다고 한다.


일부는 이러한 대형 베이커리 카페가 높은 증여와 상속세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된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이러한 카페는 투자금 회수를 위해서 상당기간 적자로 운영되며 카페를 실질적으로 소유한 입장에서도 이렇게 큰 규모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유지하는 것이 상당한 노력이 든다는 점도 있다. 나를 포함한 상당수 여행객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의 커피와 분위기를 누릴 수 있으니 나름의 제도적? 혜택을 받은 샘이다. 연차를 쓰거나 가끔 쉬고 싶을 때 시원한 공간과 좋은 전망을 갖춘 카페를 가보는 것은 어떨까? 특히 머릿속이 복잡할 때 잠깐의 시간을 내어 가본다면 어느 무엇보다 좋은 경험과 추억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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