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이기적이다.
사람들은 학교 직장 친구들끼리의 모임에서 같이 식사를 하고 협업을 하면서 많은 관계를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대부분이 훈훈하게 마무리되지만 때로는 그 안에서 갈등이 생기거나 심하게 싸우기도 해서 다시는 보지 않는 관계도 있고 은연중에 손절을 당하거나 하기도 한다. 사람들끼리 얽히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흔한 이벤트에 많은 사람들이 '사람과의 관계'에 지쳐 힘들어하기도 한다. 꽤 다양한 집단을 접해보면서 사람 간의 관계에서 굉장히 처세에 능숙한 사람 또는 그 반대인 사람들의 행동과 가치관을 관찰해 왔다. 몇 가지 재미있었던 이벤트를 소개하며 처세술을 잘하는 법에 대해서 소개해본다.
내일이 중요하고 남의 일은 신경 안 쓴다. 인간관계에 크게 스트레스 안 받는 사람들의 특징은 내가 내 살기 바쁜데 누굴 신경 쓰냐라는 태도로 산다. 남이 염색을 하든, 자동차를 무엇을 끌든 간에 나에게 피해가 없다면 입에 담지조차 않는다. 심지어 어느 집단에서 특정인을 씹을 때도 먼산을 쳐다보며 무관심이다. 남을 씹을 때가 재미있다는데 그런 사람들은 남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거 자체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 대신 그들은 취미가 많다. 낚시, 등산, 게임, 골프, 맛집 방문 등등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나 관심사가 같다면 상대방과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한다. 내가 좋다는 것에 신경 쓰지 남의 스탯은 중요치 않다는 것이다.
어떤 모임에서 한 회원의 보유한 강남의 고급아파트를 방문하게 되었다. 다들 집 좋다고 감탄도 하고 대출이 얼마 들어갔는지 추측도 하였지만 그 사람만은 예외였다. 집이 좋다는 말 한마디로 모든 감상을 끝낸 그 사람은 모임에서 그 부유한 회원의 아파트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말을 아끼고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나도 그 사람의 행동을 따라한 것은 물론이다. 남의 자랑과 치부를 알면서도 이야기하지 않는 게 집단의 관계뿐 아니라 나의 마음속 평화에도 기여를 한다.
십 수년째 만나는 동네 친구들도 다 마찬가지다. 전문직을 하는 친구, 사업하는 친구, 일반 회사에 다니는 친구, 웹소설을 쓰는 친구가 있다. 만나면 남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 자리에서 재미있는 것을 찾아 돌아다닐 뿐, 자기 자신의 재미가 곧 삶의 목적인 친구들이 모였을 때 깔끔하고 오래 관계를 지속할 수 있다.
상대방의 호의를 기대하지 마라. 인간은 이기적이다. 나쁜 뜻이 아니라 인간은 이기적이기 때문에 삶을 잘 살아갈 수 있고 또한 효율적으로도 살 수 있는 것이다. 남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을 수준의 적당한 이기심은 시간을 아끼고 자기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관계에 있어서 너무 타인의 호의 또는 보답을 기대하지 마라. 그것은 나쁜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 나와의 관계를 알려주는 '지표'일 뿐이다. 카톡이 매우 느리게 오거나 선물을 했는데 보답이 안 올 수도 있다. 그것은 관계의 지표인 것이지 당신이 인간관계에 실패했다는 뜻이 아니다.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하면 된다. 더 노력해서 내 사람으로 만들던지 아니면 떠나던지, 세상의 반이 남자고 반이 여자다.
감정적으로 열등감을 표출하지 않는다. 매사 건건히 열폭하는 사람들이 있다. 상대방이 만만하다 싶으면 감정적으로 대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분석해 보면 다들 어딘가에 결정적인 치부에 따른 열등감이 있다. 외모, 학력, 환경, 가족 등 본인의 역린을 건드릴 거 같으면 더 감정적으로 대응해서 개개인과 집단의 관계를 망치는 주범이 된다. 알고 보면 열등감이 없는 인간은 없다. 정말 완벽한 인생을 살았을 거 같은 사람들도 사소해 보이는 요소에 감정이 격해질 수 있다.
전에 만났던 아는 사람은 키가 171cm에 누가 봐도 멋진 외모를 가진 사람이었다. 그런데 단지 본인의 피부가 살짝 까무잡잡하다고 그러한 불만을 종종 나에게 표출해 왔다. 피부가 하얀 사람이 앞에 있으면 그 불편한 감정이 그대로 드러났다. 방법은 없었다. 결국 아프리카에 흑인들도 너처럼 살아야겠냐고 일갈하고 관계를 끈 게 되었다. 이제까지 잘 살아왔다면 됐다고 생각한다. 혹시나 그래도 도저히 납득 못할 자신의 콤플렉스가 있다면 죽기를 각오하고 개선을 하던지 아니면 순순히 인정하고 남에게 내보이지 않는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최악의 수라고 생각한다.
사과할 줄 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 터무니없는 실수를 할 수도 있고 때로는 멍청한 행동을 할 수 있다. 그것이 인간이다. 그런 행동으로 나만 피해를 입는다고 해도 나에게 사과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자꾸 본인의 어리석었던 행동을 합리화하면 더욱 결과만 나빠지게 된다. 더 최악의 경우는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다. 시간약속을 크게 어겼거나 본인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사과보다는 버티기를 시전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대부분은 앞서 언급했듯 열등감이 심한 사람들이 주로 본인의 오류를 인정하지 못하고 자가당착에 빠진다.
인간은 실수하고 잘못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것을 인정하지 못하면 대화나 토론이 불가능해진다. 그리고 결국에는 감당하지 못할 치명적인 잘못을 하게 되는데 이렇게 가는 경우가 100%이다. 그리고 그 사람 주변을 둘러보면 아무도 없을 것이다. 본인이 잘못행동할 수도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고 잘못되었을 때 사과하고 고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있다면 실로 중대한 잘못은 잘하지도 않는다. 진심으로 사과할 수 있다는 것은 또한 책임감이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설명을 잘한다. 직장 상사로서 후배 직원에게 업무 지시를 하거나 누군가에 부탁을 할 때 간단명료하게 핵심만 전달하는 경우도 있지만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은 사람은 그 부탁과 업무 지시의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해 준다. 누군가는 구구절절 자기 사연 늘어놓는다고 할 수 있으나 나중에 보면 그렇게 서로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했을 때 판단의 근거가 확실해지고 일처리의 끝맺음도 깔끔해진다. 가끔 어떤 일을 할 때 '명분'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누군가를 잘 설득시킬 수 있는 동기부여를 찾는다면 일단 설명부터 잘해주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도 군대식의 '까라면 까'라는 소통방식이 한국의 어느 조직이든 존재하고 있다. 그런 방식은 한 명의 천재에 의한 대표적인 탑다운식 해결방법이나 지금 사회가 나아가는 방향을 보면 그러한 방식은 곧 한계에 부닥치게 될 것이다. 직급이 낮은 부하나 가정의 자녀들에게 설명하고 지시해 보면 분명 결과는 달라져 있을 것이다. 친구나 동호회 같은 집단 등 어느 곳이든지 유용하게 쓰일 것이고 곧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이 많아짐을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