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3.1 운동 97주년이에요. 대다수 국민이 태어나기도 전, 아주 옛날이야기 같은데 아직 100년도 채 되지 않았네요. 우리 3.1 운동은 세계사적으로도 중요한 사건이었어요. 중국의 5.4 운동과 인도 간디의 무저항주의 운동에 영향을 끼친 점이 바로 그것이랍니다.
이번 주엔 새 학기를 준비하는 우리 아이들의 손을 잡고 3.1 운동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세요. 부모님이 함께하는 역사공부는 좋은 추억이면서, 잊지 못할 공부가 될 거예요.
#01 만해 한용운의 자택, 심우장
심우장은 독립운동가 겸 승려인 만해 한용운이 일제강점기에 지은 집이에요. 만해 한용운은 3.1 운동 때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독립선언문을 직접 낭독하셨죠. 일제의 식민지를 비판한 시집 <님의 침묵>으로 우리에겐 더 잘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그는 심우장을 지을 때도 남향으로 터를 잡으면 조선총독부와 마주 본다는 이유로 집을 북향으로 지었다는데요. 민족 독립에 대한 강한 열망을 심우장을 통해서 느낄 수 있어요.
심우장의 만해 한용운이 생활하던 방에는 그의 글씨와 연구논문집, 옥중 공판기록 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요.
#02 한국 불교계 항일운동 기지, 진관사
백초월 스님은 옥중 순국하기까지 항일운동을 멈추지 않았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예요. 특히 2009년 진관사에서 백초월 스님이 숨겨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수십여 점의 독립운동 자료가 발굴이 되었는데, 일제강점기 한국 불교계 항일운동의 자취를 생생히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사찰 중에서도 인적이 드문 칠성각에서 발견된 독립운동 자료들은 항일독립운동신문과 태극기 등인데, 특히 이 태극기는 일장기 위에 푸른색을 덧칠해 만들었어요! 일장기를 거부하고 일본에 대한 강한 저항의식을 표현한 것이죠. 사진만으로도 독립에 대한 열망이 느껴지지 않나요?
#03 3.1 운동의 방화지, 탑골공원
1919년 3월 1일 오후 2시. 학생대표가 탑골공원 팔각정에 올라가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독립만세를 외쳤고, 곧이어 많은 학생들과 군중들이 거리 가득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함께 외쳤습니다. 이 만세시위는 곧이어 전국과 해외로 확산되었고, 우리 민족의 독립의지를 세계에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어요.
오며 가며 한 번은 보았을 탑골공원. 아직 한 번도 직접 가보지 못했다면, 이번 3.1절엔 그 의미를 되새기며 방문해보세요.
#04 학생단 독립운동의 거점, 승동교회
승동교회는 연희전문 출신의 학생단 대표 김원벽이 다녔던 교회로, 탑골공원에서 시작된 거족적 독립만세운동의 발판을 놓은 장소예요. 1919년 2월 20일 이 곳 승동교회에서 학생단 간부회가 열리고, 학생 동원과 독립선언서 배포 등을 준비했답니다.
승동교회는 독립을 갈망하던 젊은이들의 정신과 긴박했던 역사적 모습을 기억하며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데요. 기본적인 형태와 구조가 거의 변함이 없어 역사적 순간을 생생히 느껴볼 수 있습니다. 현재 서울 유형문화재 제130호로 지정되어 있어요.
#05 독립선언식을 거행한 곳, 태화관
태화관은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 중 22인이 모여 독립선언식을 가진 곳이에요. 만해 한용운의 선창으로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역사적인 장소죠. 현재 이 자리에는 태화빌딩이 세워져 옛 태화관은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3.1 운동의 근거지였음을 알리는 비석이 세워져 있어 역사적 순간을 기록하고 있어요.
3.1 만세 운동은 비록 일본의 무자비한 탄압으로 바로 결실을 얻지는 못했지만, 이후 우리 독립운동이 조직화되고 대한민국 임시 정부가 수립되는 등 독립을 위한 초석을 마련한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랍니다.
3.1절엔 국기를 게양해야 하는 것 잊지 않으셨죠? 매번 다는 국기, 처음 다는 국기. 어떻게 달아야 하는지 헷갈리셨다면, 깃대 제일 상단 깃봉(노란색 봉우리)과 태극기를 붙여서 나의 오른쪽, 즉 밖에서 볼 때 왼쪽에 게양하세요.
3.1 운동 97주년, 광복 71주년을 맞이했지만 아직도 일제강점기의 피해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계신 분들이 계십니다. 바로 독립운동가의 후손들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신데요, 이번 3.1절은 그분들을 한 번 더 생각하는 뜻깊은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