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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시 Dec 14. 2022

싱싱한 회를 문 앞까지!…노량진수산시장 빠른배송 찐후기

이제 전통시장에서도 당일 및 새벽 배송이 가능하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전통시장은 좋지만 배송이 불편해서 망설여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젠 신선한 제품을 저렴하게 편리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전통시장 '빠른배송', 서울시 시민기자 심재혁님의 이용 후기를 통해 만나보시죠!


'우리시장 빠른배송'을 알리는 안내 배너가 세워져 있다. ©심재혁


스마트폰에서 ‘쓱’ 터치 한 번이면 산지에서 맛있는 농수산물이 집 앞까지 도착한다. 과거에는 하루 혹은 이틀 이상 걸렸지만, 지금은 오후에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에도 받을 수 있다. 바로 쿠팡을 비롯해서 마켓컬리, SSG 등 업체들이 주력하고 있는 ‘새벽배송’이 있기 때문이다.

새벽배송의 등장은 기존 유통 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았다. 특히 신선함이 생명인 수산물의 경우, 배달을 시키기가 미덥지 못했는데 빠르고 신선하게 배달해주는 새벽배송이 반갑다. 그만큼 전통시장을 찾는 발걸음은 줄었다. 상품이 싱싱하고 가격이 저렴해도 직접 집까지 들고 가야 하는 불편함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전통시장에서도 기존 유통 업계처럼 온라인 구매부터 주문 당일 배달 받는 당일배송이나 다음날 아침에 받는 새벽배송묶음배송까지 혁신 물류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노량진수산시장과 청량리종합시장암사종합시장 세 곳에서 11월 22일부터 ‘우리시장 빠른배송’을 전국 최초로 개시했다.

우리시장 빠른배송은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 주문 후 편리하게 집으로 배송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전화나 온라인, 대면 등 원하는 방식으로 주문하면 새벽이나 당일에 묶음배송 받을 수 있다. ☞ [관련 기사] 이젠 전통시장도 당일·새벽 배송…노량진·청량리·암사 시작


노량진수산시장은 청량리종합시장, 암사종합시장과 함께 우리동네 빠른배송을 시행한다. ©심재혁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시장 빠른배송에 참여하고 있는 점포를 찾을 수 있을까? 바로 아래 사진과 같은 우리시장 빠른배송 스티커가 부착된 곳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함께 먹을 전복과 산낙지를 구매하고자 주말 전날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했다.


노량진수산시장 내 '우리동네 빠른배송' 스티커가 붙은 가게를 찾았다. ©심재혁

필자는 대면으로 우리시장 빠른배송을 이용했다. 우리시장 빠른배송을 통해 당일배송과 새벽배송, 묶음배송, 묶음장보기 등을 이용할 수 있는데, 당일배송과 새벽배송의 경우 시간 내에 주문만 하면 바로 집으로 배달온다. 노량진수산시장의 경우 15시 이전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에 집 앞으로 신선한 수산물이 온다.

필자는 전복과 산낙지를 구매하면서 상인에게 우리시장 빠른배송을 요청했다. 배송비는 소비자가 구매해야 했는데,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보편화되어 있던 ‘퀵 서비스’보다 최대 50% 저렴했다. 대개 동작구 전 지역은 기본 1만 원의 퀵 서비스 요금이 청구되는데, 우리시장 빠른배송 배송비는 4,000~6,000원 정도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시민들은 우리시장 빠른배송을 잘 모르는 듯했다. 상인은 필자가 우리시장 빠른배송을 이용한 첫 손님이라고 말하며, “우리시장 빠른배송이 기존 전통시장의 취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노량진수산시장 내 '우리동네 빠른배송' 참여 가게 ©심재혁


실제로, 우리시장 빠른배송을 이용했더니 다음날 아침 7시쯤, 집 앞에 산낙지와 손질된 전복이 놓여 있었다.

어떻게 빠르고 정확한 배송이 가능했던 걸까? 비결은 서울시가 조성한 배달대행 거점 시스템(MFC)에 있다. 'MFC(Micro Fulfillment Center)'란 제품의 피킹(가려내기), 분류, 보관, 배송 등 전과정을 처리하여 빠른 배송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소규모 물류시설’로, 노량진수산시장‧청량리종합시장‧암사종합시장은 디저털물류플랫폼을 도입하고 배달대행 거점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시장의 전통적인 배달 방식은 전화나 수기 방식으로만 관리했다면, 이제는 모든 과정을 QR코드로 인식해 물류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체계를 갖춘 셈이다.


'우리시장 빠른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면 신선한 수산물을 집 앞까지 배달 받을 수 있다. ©심재혁


더불어 기존 배달 수수료 부담도 낮출 수 있었다. 자동화, 디지털화로 인해 가격이 내려가기 때문이다. 맛있는 수산물을 이렇게 편리하게, 원하는 날짜에 받을 수 있을지 꿈에도 몰랐다. 전통시장의 신선한 바람이 요즘 소비자가 추구하는 ‘편리성’을 제대로 공략했다.


'우리동네 빠른배송'으로 주문한 낙지와 전복 ©심재혁


배달 온 전복은 친구와 함께 버터구이로, 산낙지는 탕탕이로 만들어 작은 연말 모임을 가졌다. 평소 같았으면 북적거리는 주말,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1시간 이상 기다렸을 텐데, 그런 불필요함이 사라져서 너무 좋았다.

서울시는 우선 오프라인 주문에 대해 빠른배송 서비스를 지원한 후, 12월부터 온라인 주문으로 빠른배송 서비스를 확대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접수 플랫폼은 신규로 구축하는 것이 아닌 네이버, 당근마켓, 시장몰(청량몰) 등 기존 활성화된 채널을 통해 온라인 주문이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며, 각 시장은 12월부터 각종 기획전, 할인이벤트를 통해 많은 시민들이 빠른배송 서비스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한다고 한다.

우리동네 빠른배송으로 우리에게 새롭게 가깝게 다가온 전통시장. 우리동네 빠른배송은 앞으로 전통시장을 바꿀 ‘혁신'이 될 것이다.



< 우리시장 빠른배송 >

○ 참여시장: 청량리종합시장, 노량신수산시장, 암사종합시장
○ 이용방법: 네이버·카카오 주문, 자사몰(청량리) 판매채널 주문 (12월 중 시행 예정)
  ※검색창에서 ‘우리시장 빠른배송’ 검색 후 주문
  ※당근마켓: 청량리, 암사종합시장 인근 주민 대상 판매서비스 제공
○ 배송유형
  - 당일배송: 오전까지 주문시 당일내 서울·경기 일부 배송
  - 새벽배송: 오후(17~18시)까지 주문시 새벽시간(0~7시) 서울·경기 일부 배송
  - 묶음배송: 온라인으로 여러 상점 물품 주문시 모아서 한번에 당일·새벽배송
  ※시장별 배송유형·시간 등 상이할 수 있음
○ 문의: 다산콜센터 120


- 노량진수산시장 -

○ 주소 : 서울시 동작구 노들로 674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
○ 문의 : 02-2254-8000


- 청량리종합시장 -

○ 주소 : 서울시 동대문구 제기동 849

○ 문의 : 02-962-7100


- 암사종합시장 -

○ 주소 : 서울시 강동구 상암로11길 25
○ 문의 : 02-442-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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