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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피씨 교정과 MTA 교정은 무엇이 다른 건가요?

교정용 브라켓에 대하여...

클리피씨 교정, 메탈 교정, 티끌 교정, MTA 교정.. 등등 이름을 들어보셨을 거에요.

이러한 이름은 그야말로 교정장치를 만드는 회사가 붙인 이름, 상품명 입니다.

대일 밴드의 '대일'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이름 자체가 교정 치료에 대한 정보를 전혀 담고있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환자분들께 도움을 드리려는 마음에 장치를 직접 들고 와서, 각자의 장단점을 구체적으로 설명드리곤 했습니다. 그러면, 한참 설명을 들으시면서 더욱 곤혹스러운 얼굴로 다시 물으시는 분이 많았습니다.


그러면 선생님, 저는 어떤 브라켓을 써야 하나요?

R720x0.q80.jpeg?type=w773 설측 교정 장치인 인코그니토 장치도 이름이 알려져 있지요.


그래서 오늘은 교정 장치 자체에 대한 설명을 드려보고자 합니다.


교정 장치는 크게 고정식과 가철식 (착탈 가능한 형태)으로 나누어집니다.

치아를 이동하기 위해서 무언가를 치아에 붙여서 힘을 주는 방식을 고정식 교정 장치라 하며, 부착하는 장치의 종류를 전달할 수 있는 힘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해 볼게요.


1. 1차원적인 이동이 가능한 장치


잘 굴러가는 자동차입니다. 하지만 커브를 돌거나 오르막길을 오르지는 못합니다.

과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을지는 지도를 펼쳐보아야 알 수 있는 자동차라고 생각하시면 비슷합니다.


이러한 교정 장치가 MTA, 티끌교정 등으로 알려진 장치들 입니다.

아래의 브라켓 형태를 보시면 원통형의 튜브로 되어 있습니다.

치아를 이동하기 위해 원통을 치아면에 붙이고, 철사를 넣어서 움직이는 단순한 방식입니다.


SE-62687557-5ac6-4c77-811b-b41a4d7fbcb8.jpg?type=w773 MTA 장치의 모습으로, 튜브 형태의 장치에 철사를 연결합니다.
SE-b91714c5-bd65-41af-bc0b-3115d1c4a86b.jpg?type=w773 티끌 교정 장치도 원통형 튜브를 가지고 있습니다.




왜 원통형의 장치로는 1차원적인 이동밖에 되지 않을까요?

사람의 몸도, 얼굴도, 치아도 모두 3차원적인 구조물이기 때문입니다.

치아에 이러한 장치를 붙이게 되면 단순히 공간을 모으는 정도의 이동은 가능하지만 경사나 토크 조절이 불가능합니다. 직진만 할 수 있는 차와 같지요.


하지만 단순한 장치이기 때문에 크기가 작아서 덜 보이고 착용감이 편한 장점이 있어, 경미한 공간이 있는 부정교합의 단기 부분 교정과 같은 상황에서 드물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저의 경험상 전체 교정을 진행하는 환자분들에서 전략적으로 작은 장치가 필요할 때, 일시적으로 사용한 적이 더 많습니다.


2. 2차원적인 이동이 가능한 장치


이제는 자동차가 제법 성능이 좋아져서 커브길도 잘 돌아갑니다. 하지만 여전히 오르막을 잘 오르지 못합니다.

목적지까지 갈 수 있을지는 이번에도 지도를 좀 보아야 할 것 같아요.


2D 브라켓으로 알려진 타입입니다.

치아 이동 측면에서 보자면 공간 정리, 회전이나 배열 개선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동일하게 원통형의 장치 내면이지만 2차원적으로 치아를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장치입니다.


SE-6db4c6c4-a63f-44df-a0aa-56e444707e73.jpg?type=w773 Forestadent 사에서 개발한 2D 브라켓입니다.



저의 경우는 위와 마찬가지로 앞니 부분 교정에 가끔씩 사용합니다.


이와 같은 원통형 공간 (slot)을 가진 MTA, tiggle, 2D 등의 장치들은 명확한 장점과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장치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한 부정교합에서 드물게 사용하게 됩니다.


3. 3차원적인 이동이 가능한 장치


목적지에 도착하려면 직진도 하고 커브도 잘 돌고 오르막 내리막을 지나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자동차를 빌려야 하지 않을까요? 네 맞아요. 일반적으로 알려진 브라켓들이 모두 여기에 해당합니다.


브라켓과 위 장치들의 중요한 차이는, 철사를 품는 부분이 원통이 아닌 사각형으로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사각형으로 된 공간 (bracket slot) 안으로 사각형의 단면을 가진 철사 (rectangular orthodontic wire)를 묶어서 힘을 줄 수 있기 때문에 3차원적인 치아 이동, 토크 조절이 가능한 것입니다.


clippy-c.jpg?type=w773 TOMY 사에서 개발한 clippy-c (클리피씨) 장치입니다.


장치의 개별적인 디자인, 크기, 소재 및 철사를 묶는 방식이 장치의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그래서 클리피씨, 데이몬, 엠파워, 일반 세라믹, 레진, 메탈 브라켓 등등의 이름을 듣게 되시는 것이지요. 현대차, 기아차, GM... 이러한 느낌으로 이해하시면 어느정도 비슷합니다.


교정의사에 따라 선호하는 장치가 다르고, 부정교합의 특징에 따라 적절한 장치도 다릅니다.

직접 교정치과에 방문하시면 장치를 보시고 차이가 무엇인지 설명을 들으시게 될 거에요.


교정의사의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3차원적인 이동이 가능한 교정 브라켓이라면 어떤 장치를 붙이던지 교정의사는 똑같은 치료 결과를 얻어낼 것입니다.


브라켓 종류는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이 치료 결과를 약속하지 않습니다.

교정치료의 결과는 교정의사의 손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환자들이 직접 치아에 장치를 붙이고 오랜 기간을 지내야 하기 때문에, 장치의 장단점을 비교해서 자세히 설명드리게 되는 것이지요. 어떤 장치를 붙이는지가 중요해서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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