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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찬 Sep 07. 2022

제4장 Q&A. 버스기사가 사무직보다 좋은점은?

알아두면 쓸모 있는 버스 이야기

호텔이나 병원, 학교 셔틀버스 기사가 불친절한 거 보셨나요?



■버스 기사가 사무직보다 좋은 점이 있다면?


필자는 오랜 기간 사무직으로 근무했습니다. 버스 운전직으로 제2의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면서 운전을 좋아하는 것 외에 어떠한 버스 관련 지식이 없어 두려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더 많이 공부하고 노력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버스 운전직은 사무직보다 좋은 점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사무직은 종일 사무실에 앉아 컴퓨터와 씨름하며 머릿속에서 하나라도 더 끄집어내려고 고민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지요. 눈에 띄는 성과가 있어야 능력 있다고 인정받기에 더욱 그러했습니다. 필자는 대부분 기획부서, 즉 창조적인 업무가 주를 이뤄 더했던 것 같습니다.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내야 하는 업무이다 보니 어디선가 본 듯한 것을 모방하는 것도 많았죠.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상에 창조적 일은 거의 없고 대다수 모방의 연속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지만요.



그런 의미에서 버스 운전은 매우 깨끗한(Clean) 직업입니다. 



모방은 있을 수 없죠. 매일 같은 길을 달리지만, 내 갈 길을 갈 뿐 누군가의 작품을 카피하지 않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칼퇴근할 수 있고, 야근도 없습니다. 승객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기 때문에 항상 청정한 마음 상태를 유지합니다.



<버스 기사가 사무직보다 좋은 점>


▷혼자 근무한다.

▷근무 시간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다.

▷두뇌가 단순 명료해져 스트레스가 덜하다. 단, 승객의 스트레스 제외.(스트레스의 질이 다르다. 사무직이 높낮이가 분명한 산악 정글 탐험이라면, 운전직은 비교적 평탄한 초원 혹은 사막 탐험과 비슷한 느낌)

▷칼퇴근할 수 있다. 명확한 근로 시간 준수. 

▷야근(추가 근무)이 없다.

▷식비가 들지 않는다. 근무복을 받는다.(대기업 제외)

▷정기 상여금(보너스)이 있다.

▷연말 성과급 등 목돈이 생길 방법은 없으나, 누구에게 손 벌리지 않고 살 수준의 급여는 된다.

▷라디오를 종일 들을 수 있다.

▷날씨 화창한 날, 사무실에 박혀 있기 싫은 날, 드라이브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매일 같은 노선을 운행하지만, 매일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 계절마다 바뀌는 거리 풍경, 사람들의 옷차림 등 세상 구경을 한없이 할 수 있다.

▷개인 생활에 드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개인 생활 쉽지 않음)술을 줄일 수 있다.

▷몸 관리를 위해 반강제적 운동을 한다.



사실 이러한 장점은 누군가에게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호불호는 각자의 판단에 맡겨야 하겠죠.




https://naver.me/FHYJiG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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