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많이 다녀오신 분들이 가끔 그런 얘길 합니다. 선진국에서는 버스 승객이 다들 느긋하고 차가 멈춘 후에 일어서며, 기사들도 친절하다고.
한번은 일본에서 귀화한 여성 승객과 음료수 반입을 놓고 언쟁이 있었는데, 나중엔 욕설을 섞어가며 자신의 나라 일본은 버스 기사가 얼마나 친절한지 아느냐고 따지더군요.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묻고 싶었습니다.
“그 나라의 버스 요금은 얼마인가요?
그리고, 공영제 아닌가요?”
그 외에도 배차 간격은? 휴식 시간은? 급여는? 월 근무 시간은? 노조의 활동은? 등등 물어보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 할 말을 잃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선진국은 대체로 버스 등 대중교통이 공영제입니다. 무료 버스를 운행 중인 나라도 있죠.
호텔이나 병원, 학교 등 셔틀버스 기사가 불친절한 거 보셨나요?
신기하게도 승객들도 그 버스를 탈 때는 그에 맞는 교양과 격을 갖추고 막무가내식 요구를 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보다 저렴한 버스 비용 때문에 버스 기사도 저렴하게 보는 건 아닌지 궁금합니다. 선진국의 버스 문화는 분명 부럽습니다.
법과 제도가 그대로인 상황에서 기사들의 근무 환경 및 여건들의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아마 해외여행에서나 봤을 법한 서비스는 힘들 것입니다.
선진국은 시민 의식 수준도 월등합니다. 버스 기사도 선진국 버스 기사겠죠. 결국, 버스 기사와 승객의 인식 전환이 우선시 되지 않으면, 60~70년대 버스에서 봤을 법한 무법지대를 여전히 21세기에도 볼 수밖에 없죠.
‘온화하고 여유 있는 버스 기사의 미소’와 ‘준법정신 투철한 상식적 승객’이 많아지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교통 문화는 후진국을 벗어나기 어려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