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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찬 Sep 27. 2022

부탁합니다. 승객님들.(1)

부탁합니다. 승객님들.(1)

버스 정류장에서는 신속 정확한 행동이 필수불가결



▶기사에게 목적지를 물어보고 싶을 땐, 정류장 이름으로.


21세기 스마트폰 시대에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버스 정류장에서 어김없이 만나는 이들이 있습니다. 


버스기사에게 목적지를 물어보는 이들.


스마트폰에 몇 마디만 적으면 넘쳐나는 정보를 받아보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버스 기사에게 행선지를 묻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여기가 어딘지도 모를 곳이어서. 내가 가는 곳이 어딘지 몰라서, 스마트폰 사용할 줄 몰라서 등등.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내가 가는 곳을 보다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해둘만 하겠죠. 100만원 넘는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것보다 빠르게 확인하는 방법인 셈이죠.


그런데, 종종 승객들이 전혀 확인할 수 없는 곳을 목적지로 이야기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 대다수 버스 기사는 손을 가로젓습니다. '아니다'의 의미보다 '모른다'의 의미가 강합니다.


"우리 아파트 가요?" "어디요?" "내가 사는 아파트요."

이 말이 압권이었습니다. 잊혀지지 않는.



내가 가는 곳의 아파트 이름보다, 초등학교 이름보다 
슈퍼마켓, 은행, 병원 이름보다 
'정류장명'을 이야기해야 빠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버스 내에서 종종 목적지를 재차 물어보는 경우, 제 스마트폰으로 검색해서 환승 노선을 알려드리곤 하는데요. 이는 극히 드문 경우입니다. 저도 바쁠 땐 못도와드리죠. 손을 가로저을 뿐입니다.


자신이 향할 목적지의 버스정류장 이름을 미리 외워두시는 게 좋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시간을 뺏지 않으려면 말이죠.



▶버스 정류장에서는 신속 정확한 행동이 필수불가결


☞버스 정류장에 멀뚱히 서 있다가 버스가 지나가고서야 고개를 들고 손을 휘휘젓는 승객. 


☞버스기사와 눈을 마주칠 정도로 빤히 쳐다보면서도 발을 움직이지 않는 승객.


☞출퇴근 시간, 급한 버스 기사와 버스 내 승객들의 마음과는 딴판으로 버스가 자신의 위치와 멀다는 이유로 천천히 걸어오는 승객.


☞버스중앙차로 저 뒤편에서 이미 승객의 승하차가 이뤄지고, 더 이상 승차할 승객이 없다고 판단되어 속력을 내려는 순간, 휴대폰을 보며 천천히 걸어오는 승객.


이런 사람을 기다려줘서 태우면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하는 사람도 있긴 있습니다.

왜 이럴까요?


해답을 알려드릴게요. 간단합니다.


☞버스 정류장에서는 빠릿빠릿한 행동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빠르게 움직일 수 없는 교통약자라면 내가 이 버스를 탄다는 것을 명확하게 '몸'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손짓이 가장 현명하죠.


버스가 지나가는데도 빤히 쳐다보면 그 승객은 이 버스를 타지 않는 것으로 간주합니다.(손짓 필요)


시간이 많아 여유롭게 움직이고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자신 혼자 타는 자가용 혹은 택시가 아니잖아요. 시간 많은 사람이 절반이면, 바쁜 사람도 절반인 것이죠. 



버스는 그런 존재입니다.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여서 타야 하는 매개물입니다.
뭉기적대지 마세요.



천천히 느긋하게 움직여서 타야 하는 버스가 되려면, 현재의 시스템과 매커니즘을 모두 바꾸면 가능합니다. 기사 수, 배차 시간, 휴식 시간, 운행 대수, 급여 등등. 

단 한사람을 위해 움직이는 '셔틀버스'처럼 말이죠.



▶마스크는 과연 누구를 위해 쓰는 것일까요?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어머니가 함께 승차합니다. 아이는 마스크가 없습니다. 

아이를 위해 착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으니, 마스크가 없답니다. 아예 갖고 나오지 않은 모양입니다.


이는 애교에 속합니다.


아직도 술에 쩔은 승객들은 마스크를 줄곧 내립니다. 숨이 차서 호흡 곤란이 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조용히 잠을 자면 좋은데 마스크를 내립니다.

담배냄새 술냄새는 스스로에게만 허락했으면 좋겠습니다.

남들에게 풀풀 풍기지요.


제 소견으로는 마스크 미착용자  90% 이상은 
중장년 남성(꼰대)들입니다.



이러지 맙시다.

이런 거 하나로 젊은이들에게 '꼰대'소리 들으면 안 되잖아요.


마스크는 반경 2m 이내 사람들을 위해 쓰는 것인가요?

누구 좋으라고 쓰는 것인가요?


버스 기사에게 미안할 게 아니라, 주변 승객에게 미안해 해야합니다. 

버스를 비롯해, 어디에서나 항상 주변에 누가 있는 지 확인하고 미안할 행동을 안 하면 됩니다.


마스크는 자신을 위해 쓴다는 것을 잊고 오늘도 마스크 내린 승객을 여럿 봅니다.



하나하나씩 바꿔나가면서 진정한 '선진국 시민 의식'으로 거듭나 봅시다.





https://naver.me/FHYJiG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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