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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찬 Sep 14. 2022

경기도는 시내버스 요금 200원을 왜 인상했나?

경기도는 시내버스 요금 200원을 왜 인상했나?(2019.09.28) 그 돈은 누구에게로?


오늘 이 기사를 보면서 불현듯 드는 생각이 있어 몇 자 적어 봅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222082




지난 2019년 9월 28일 경기도 버스 요금을 일제히 200원 인상했던 것 기억하시나요?

이 때 전까지만 해도 서울시와 경기도 시내버스 요금은 카드 1,250원(성인)으로 동일했었습니다.(단, 학생, 소인은 다름)



당시 200원을 왜 인상한 지 아시나요?
그 때나 지금이나 서울 시내버스 요금은 동일한데, 
경기도만 인상했죠.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을까요?

사실상 수도권이라는 틀 안에 하나의 교통 체계를 이루고 있는 서울시와 경기도인데, 경기도만 인상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주 52시간제 시행에 따라 1일 2교대 시행 전, 버스기사 수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상을 감행했던 것입니다. 주 5일제 근무 정착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와 버스 기사도 이제는 '워라벨' 냄새라도 맡자는 취지였던 것이죠.


워낙 경기도 버스 기사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시민과 도민들이 아는지라, 별다른 저항없이 조용히 인상을 하게 됐죠.


서울시는 왜 안 올렸냐면, 이미 1일 2교대를 시행하고 있는 준공영제이고, 인력 수급이 원활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일정 부분 보류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오늘 위 기사를 봤습니다.


2019년 9월 28일에 경기도 시내버스 요금 인상이 시행됐으니 만 3년이 됐네요. 그렇다면 그 동안 뭔가 바꼈을까요? 대답은 '아니오'입니다.


기사를 위해 임금이 인상됐다거나 근무환경이 개선됐을까요? 대답은 '아니오'입니다.


당시 요금 200원 인상되면 연간 3000억원의 추가재원이 생겨 버스 기사 수급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여겼습니다. 임금 보전을 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코로나19가 닥치면서 유야무야 됐습니다. 승객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그 인상분은 다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궁금하네요.


지금 경기도 시내버스 업계는 폐업 일보직전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만, 경기교통공사가 여러 부실한 광역버스 노선을 매입하여 공공버스로 운영하고 있고, 요금 200원 인상분에 대한 소급분을 모두 버스 회사가 좌지우지하기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의 큰 타격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경기도 버스 준공영제 시행에 따른 총파업은 회사도 응원해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나랏돈이 더 들어오면 숨통이 트일 게 뻔하니까요. 

지금의 서울 시내버스 회사처럼요. 사돈에 팔촌까지 임원으로 앉혀놓고 몇 백억원씩 횡령하는 개쓰레기들이 계신 회사도 있...


경기도 버스의 준공영제 시행은 저도 찬성합니다.

경기도 버스기사들이 너무 힘들어요.

근무가 격일제이긴 하지만 1일 18시간 운행은 정말이지 '지옥'이거든요.


그런데요. 버스 회사는 이 분위기를 끌고가길 바랄 거여요. 파업 분위기요.

어쨌든 뭐... 요금 200원 인상에 대한 명분은 사라졌다는 얘기지요.



제 바람은 그저 버스 기사에게 돌아갈 처우가 대체 다 누구 주머니로 
들어가고, 들어갔는 지 면밀히 체크한 후에 
준공영제를 시행했으면 하네요.



전 세계적으로 대중교통비가 가장 저렴한 대한민국이긴 하지만,(GDP대비)

요금 인상만 하지 말고 버스 기사 처우에 대해 좀 논의했으면 하네요.



※<해피버스데이> 제3장 4.버스 기사의 미래(비전)에서 '경기도 준공영제'에 대해 소상히 설명해 놓은 부분이 있어 덧붙여 봅니다.


https://brunch.co.kr/@seoulbus/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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