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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찬 Nov 02. 2022

제4장 Q&A.버스 기사들의 생리 현상 해결은?

알아두면 쓸모 있는 버스 이야기



■버스 기사들의 생리 현상 해결은? 혹은 급성 질환 발생 시?


장거리 노선 운행 시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기사들의 생리 현상입니다. 기사들은 용변도 시간을 정해놓고 ‘반강제적’으로 행사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운행 중 진짜로 ‘큰 변’을 다할 수 있거든요.


왕복 4시간 이상인 경우, 주요 지점에 주유소를 점찍어놓습니다. 이미 선임들이 터를 만들어놔서 후임들은 큰 불편 없이 승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주유소 사장님에겐 눈인사 한 번으로 화장실을 이용합니다.


버스 노선의 회차 지점이 번화가일 경우 화장실을 쉽게 찾을 수 없기에 시간과 장소에 맞춰 몸의 생리작용을 조절해야 합니다. 처음 입사하면 가장 힘들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물이나 커피, 에너지 드링크, 자양강장제 등도 하행 노선에는 먹지 않다가 차고지로 돌아오는 길에 먹습니다.


나이가 지긋한 베테랑 선임 기사들은 생리 현상을 쉽게 조절할 수 없어 비교적 단거리 노선에 배치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생리 현상이 두려워 버스 기사를 희망 직종 리스트에서 삭제한다고 하죠. 


그런데 버스 기사로 몇 개월 임하다 보면 몸이 적응합니다. 
딱 그 시간에 맞춰서 신호를 줍니다. 인체의 신비입니다.



버스 기사들은 겪어 본 사람만 안다는 ‘절체절명의 순간(현금 10억 원 준다고 해도 바꿀 수 없는 그 순간)’이 제발 오늘은 일어나지 않길 바라면서 출발 전 화장실 앞에 섭니다.




■버스가 갑자기 왜 서행하죠?


버스가 서행하는 이유는 딱 두 가지입니다.



간격이 좁혀져서 간격을 벌려야 할 때와 
테너지(연료 절감 장치) 점수가 낮아 중립 운전으로 
점수를 높일 때입니다. 



다른 예도 있지만, 대부분 이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평지에서 같은 속도로 계속해서 운행하거나, 뒤따라오는 버스의 추월을 허용할 정도로 천천히 간다면 딱 이 경우입니다.


급히 볼 일이 있어 빨리 목적지에 도착해야 하는데, 버스가 천천히 가면 승객들은 가끔 화를 내기도 합니다. 이때 버스 기사는 웃으며 이야기합니다.


“죄송합니다. 앞차가 바로 앞에 있네요.”



https://naver.me/FHYJiG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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