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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찬 Nov 15. 2022

제4장 Q&A. 버스 간격은 복불복이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버스 이야기



■ 버스 간격은 복불복이다.


버스 간격은 곧 정시성과 같은 말입니다. 천천히 가면서 간격을 맞추는 일은 중요한 버스 업무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항상 단말기를 보며 앞차, 뒤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속도를 조절합니다. 


가끔 ‘쌕쌕이(빠른 버스)’들이 간격 조절을 무시하고 들이대기도 하지만(사원 간 말다툼 1순위), 대부분 버스 기사들은 배차 간격에 따라 노선을 움직입니다.


혹자는 버스 간격을 인위적으로 쉽게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도로는 항상 ‘안갯속’입니다. 자욱한 안개로 뒤덮인 도로에서는 한 치 앞을 볼 수 없죠.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릅니다. 


간격을 못 맞출 원인 천지란 얘기입니다. 
버스 간격은 한 가지 이유로 결정되지 않으며, 
타의의 변수에 의해 더 많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필자는 버스 간격을 ‘복불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같은 노선의 같은 장소라 할지라도 바둑처럼 수많은 경우의 수가 시간을 지배해 결과로 나타납니다.


어떤 날은 전일 같은 시간에 한가했던 버스 정류장에 승객이 많다든가, 횡단보도 신호에 걸렸는데 승객이 우르르 몰려온다든가, 공사하지 않던 도로에서 오늘부터 공사를 시작한다든가, 중립 운전이 가능해 테너지 점수를 높일 수 있었던 도로도 갑자기 막힌다든가, 하필 내가 통과할 때 도로 청소를 한다든가 등등.


수없이 많은 변수로 인해 버스 간격은 매일 달라집니다. 아무리 맞추려 해도 맞춰지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어떤 때는 천천히 가고 싶은데, 도로에 차도 없고 신호등도 잘 받아(소위 신호발) 앞차와 의도치 않게 바짝 붙는 예도 있습니다. 특히, 서울시처럼 빼곡히 들어찬 버스 정류장과 교통량의 인과 관계를 고려해 보면, 항상 간격을 잘 맞춰 다니는 날은 ‘운수 좋은 날’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혹자는 이를 부정할지도 모릅니다. 버스 기사의 실력만이 간격 조절이 가능하다고.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기사의 의도적인 노력 없이도 간격이 잘 맞춰진다면 그것은 ‘운’인 것이죠.


※<버스 간격은 인성이다>라는 콘텐츠를 포스팅한 적 있는데요. 버스 간격은 볼북볼이 기본이지만, 고의적으로 간격을 무시하는 기사들의 행태도 존재한다는 의미에서 작성한 콘텐츠였습니다.


https://brunch.co.kr/@seoulbus/53



https://naver.me/FHYJiG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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