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찬이 책방

베르나르 베르베르 作 <죽음 1, 2>

by 성찬

베르나르 베르베르 作 <죽음 1, 2>

읽으며 느낀 것들~!






이 책은 구입한 지 3년은 넘은 듯 하다. 한참을 못읽다가 이제서야 완독.


디지털 신기술, AI, 미래 산업, 그리고 사후 세계까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창작욕과 상상력은 정비례하는 듯 하다. 장편 소설 집필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단편을 쓴다고 하니 진정한 글쟁이다.


나는 항상 죽음 뒤 세상이 궁금했다. 그래서, 사후 세계와 관련된 책을 여러 권 읽었다. 영화 <유혹의 선>에서 보여준 사후 '빛내는 광채'는 이미 어린 시절 관련 서적을 읽어 대개 그런 줄 알고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깨달은 바도 그렇고 사후 인간이 맞이할 곳은 없다는 게 과학의 이야기다. 타노스가 손가락으로 인구 절반을 먼지로 날려버리듯, 그냥 그렇게... 사라질 뿐이다. 생전의 기억이나 천국, 지옥은 없다. 그래서 과거 사랑했던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등등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나 설레임은 한낱 공상에 불과한 이야기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꽤 흥미로웠다.



죽음 뒤 세상을 알 수 없기에 어떤 이야기를 해도 신빙성 있으니, 참으로 허를 찌르는 소재 선택이다. 《개미》, 《파라다이스》도 대단했지만, 충격적인 소재 선택이 정말 대단하다.



그의 이야기대로, 아니 과학을 철저히 배제한(내용에는 지극히 과학적인 이야기도 나온다) 듯한 사후의 이야기들. 흥미로웠다.


죽음 후 새처럼 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랑했던 사람을 만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영혼의 무게는 21g이라했나. 진짜 사후에 나폴레옹, 에디슨 다 만날 수 있단 말인가.


김광석, 최진실, 신해철... 그리고 내 아버지도.


그러나 알 수 없다. 영매는 과학과 거리가 있다. 소설에도 그러한 내용이 줄곧 등장한다. 정신분석학에서도 신내림을 증명할 수 없다고 했다. 무엇이 진실일까. 죽어봐야 알 수 있을까?


작가는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결국 삶은 고통이고 죽음은 해방이란 역설적 표현으로 우리 인생을 고찰한다. 가브리엘의 묘비명에서 볼 수 있듯이.

'나는 살아있고, 당신들은 죽었다.'



"진정한 비평가는 시간이죠"

"죽음 후 깨달음을 얻고 조금만 더 살게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는 스스로 만든 신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죽은 영혼이 떠나지 않게 건강한 육신을 관리하라."


주인공의 독백이 남 얘기처럼 들리지 않는다.


단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길다. 두 권을 하나로 합쳤으면. 끄트러미는 질질질 느낌이다.




https://naver.me/FHYJiGjR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박영수 作 <어린이를 위한 축구 안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