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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찬 May 11. 2023

엔니오 모리꼬네 - 칼리파부인

Ennio Morricone - La califfa

Ennio Morricone - La califfa






1. 내가 클래식을 듣기 시작한 것은 중학생 때였다.

초등학교 때 이미 동요작곡부로 특별활동을 했으니, 별 특이한 행동은 아니었던 듯 하다. 그러나 주위 친구들은 '별종' 보듯이 했으니. ㅋ


당시 친구들은 '대학가요제' 혹은 '강변가요제', 그리고 가장 핫했던 록그룹들의 얼터네이티브 음악이나 헤비메탈에 빠졌었다. 너바나, 그린데이, 스콜피온스.

'팝'은 뭐 두말 할 것도 없고.

소니 워크맨과 아이와 휴대용플레이어는 뭐... 당시 엄청난 필수템.

지금의 스마트폰과 같은. ㅋ


어떤 이는 이렇게 말했다.

"팝 음악은 20세기에 나올 것이 모두 나왔다." 라고.

팝의 전성시대는 아마도 80년대가 아니었나 싶다.

그래서 아쉽다.



2. 어찌됐든, 내가 클래식을 접하며 얻은 것은 마음의 평화.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가장 먼저 접했던 것은 영화음악이다.

스타워즈 등 조지 루카스와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의 한 축을 담당했던 '존 윌리암스'부터 가장 최애하는 제임스 오너의 '가을의 전설' OST <Ludlows>. 

그는 훗날 타이타닉 OST 작곡해 큰 명성을 얻게 된다.

한스 짐머도 유명하지만, 내 스타일은 아니;;


영화 '칼리파부인'은 1971년 개봉한 이탈리아 영화다.


엔니오 모리꼬네가 참여한 OST 중 'La califfa'는 진정 최고다.
'시네마천국'이 발표되기 아주 오래 전 발표됐는데, 
요새 이 음악에 꽂혔다.



오전 11시 CBS FM '신지혜의 영화음악' 중간 시그널로 사용 중이어서 거의 매일 듣게 되는데, 너무 좋다.


모리꼬네의 영화음악이야 뭐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시네마 천국>, <원스어폰어타임어메리카>, <미션> 등 최고의 영화음악가이자 이 시대 최고의 아티스트!



3. 영화음악에 빠져 살다가, 클래식에 본격 빠지기 시작한 것은

CF 삽입곡들 때문이었다.


TV에서 라디오에서 줄창 들려오는 선율들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뭔가 싶어 찾아봤다.

'검색'이란 것이 없던 시절이었으니, 레코드샵에 의지한채.

처음 LP판을 산 것이 모차르트.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은 최애곡이라 할 만하다.

눈 감으면 바로 초원이 그려진다.

'가을의 전설'과 같은 느낌이다.

마음의 평화를 원할 때 들어보시라.


쇼팽의 녹턴은 너무 유명하니 뒤로하고

학창 시절 많이 들었던 노래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긴 영문으로 된 원곡명은 생략함.


모차르트 <엘비라 마디간>

브람스 <헝가리 무곡 5번>

슈베르트 <송어>

베토벤 <합창> 

엘가 <사랑의 인사> 

요한스트라우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요한스트라우스 <라데스키행진곡>

바흐 <Arioso, From Concerto BWV1056>

바흐 <봄>

그리고, 파헬벨 <캐논>


... 이외에도 너무 많다.


고등학교 축제 때 동기놈이 많은 관중 앞에서 <캐논>을 독주하는 것을 보고

너무 멋져 보였었다.


그래서 나도 도전할까... 했으나 손가락이 짧아 포기.

키는 큰 데 손가락이... ㅜㅜ

그리하여 피아노가 아닌 자판에 몸을 맡기고... 지금의 상태로.



어쨌든 캠핑가서 한적한 오전에 클래식과 커피 한 잔을 곁들이면,
뇌를 씻는 듯한 느낌이 든다.
'솔의 눈'을 먹을 때보다 10배는 더 청정한 느낌.



그것이 좋다.

그냥 그렇게 좋다.


아~ 좋다.



엔니오 모리꼬네 <칼리파 부인>

https://youtu.be/EnJsHSF6zgg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

https://youtu.be/5wPJWloT6-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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