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에 빠지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라,
쉽게 빠지지 않는데...
아. 골프. 고올~~프.
이것이 요즘 내 머릿 속 80%를 차지하고 좌지우지하고 있으니...
손가락 물집은 기본이고,
아침에 일어나면 온 몸이 쑤시;;
어쨌든,
2023년 4월 9일 시작한 이래,
현재 스크린에서 92타까지 내려놨다.
100m에서 맴돌던 7번 아이언 비거리가 150m를 넘고,
150m에서 맴돌던 드라이버 비거리가 200m를 넘으니,
아~ 살 것 같다.
(아 물론 슬라이스는 졸업함)
아직 필드를 나가지 않았으니,
이게 잘 하는 것이라 말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골린이 티를 벗어나려면 적어도 필드 10여회 이상에 80~90타를 쳐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드디어 7월 8일 멀리 올리러 나감)
그래도,
나이들어서,
뭔가,
빠져드는 내 모습이,
열정적이고,
활기차고,
다시금,
능동적인 인간으로 바뀌는 듯 하여
좋다.
(몸무게 4kg 빠진 건 덤. 두 달 만에)
나의 중독리스트를 되새기어 과거를 들춰보면,
고등학생 때 스트리트파이터와 농구, 대학생 때 당구,
졸업하고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 카트라이드, 아바...
그리고, 야구. 그 다음이 골프네.
아니, 사랑도 있겠군.
사랑에 빠져서 미친 놈처럼 허우적 대던 20~30대 내 모습이 갑자기 떠오르는 건... 흠. -_-;;
그런데, 20~30대 중독게이지보다 현재의 게이지가 훨씬 낮다.
마음은 폭발하고 있는데,
그 때와 비교해보면... 열정이라 할 수도 없겠지.
뭔가에 빠지면 뭔가를 놓치는 건 당연한 수순.
책 읽기와 글 쓰기가 게을러진다.
머릿 속이 온통 골프이기에, 다른 것들이 들어올 틈이 없다.
소재는 넘쳐나는데 손가락이 안 움직인다.
이것도 그저 내 인생의 한 자락 흔적으로 남기고자 남길 뿐.
아~~ 골프와 사랑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