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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찬 Feb 23. 2024

버스 앞 승용차님의 휴대폰 화면 다 보입니다.





▶버스 앞 승용차님의 휴대폰 화면 다 보입니다.


버스 앞에서 천천히 가는 차량들, 버스 기사를 화나게 하지요.

왜 천천히 가는 지 이유를 묻고 싶지만 대체로 초행길이거나, 목적지를 육안으로 검색하거나, 누군가를 태우기 위해 도로를 조심히 졸졸졸 간다고 버스 기사들은 혼자 생각하지요.

그래서 화를 눌러 참고 엑셀을 밟으려는 순간, 신호가 빨간불.


앞차는 공교롭게도 썬팅을 진하게 하지 않은 승용차.

승용차 운전자가 휴대폰을 보고 있네요. 뉴스도 보고 카톡도 하시네요.

버스의 운전석은 매우 높아 그들이 뭘 하는 지 뒤에서 다 보이네요.

25톤 덤프트럭 정도의 운전석에서는 보이지 않겠지만, 버스 정도에서는 다 보입니다.


썬팅을 진하게 해도 보입니다. 워낙에 화면이 밝은 탓이지요. 밤에도 보이고 낮에도 보입니다. SUV차량의 운전석은 다소 높아 안 보일 것 같지만, 그 차량도 예외는 아니지요. 다 보이지요.


휴대폰 보다가 신호등이 파란색으로 바뀌어도 못보고 가만히 앉아 있는 경우도 많지요.


버스 기사도 정차 중에 간간히 휴대폰을 봅니다. 운행 중에는 안 되지요. 모든 차량들이 마찬가지지요. 휴대폰을 보면서 운전하는 사람도 봤는데요. 그러지 마세요. 밤에 라이트는 좀 켜주시고요.


버스 앞에 끼어들지 마시고, 천천히 가지 마시고, 천천히 가시려면 버스 뒤에서 도로를 스캔해 주시길 바랍니다.



▶'초보운전', '아이가 타고 있어요' 등의 스티커를 붙이고 난폭운전을?


... 을 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이는데요.

그런 스티커를 붙이고 난폭운전(과속, 신호위반 등)을 하는 사람들은 대체 뭘까.

아이를 태우지 않았거나, 지금 운전자는 초보가 아님을 과시하는 건가.

스티커를 아예 붙이지 말든가. 아님 조심스레 운전하든가.


앞뒤에서 그 스티커를 보고 양보하려는 운전자를 머쓱하게 만드는 대단한 사람들이란 생각이 듭니다.



▶버스는 택시가 아닙니다.


버스 전용차로 정류장의 길이는 대체로 20~30m 정도. 버스가 최소 2대에서 많게는 5대 이상 정차할 수 있는 길이로 설계 됐습니다.

정류장의 길이가 50m라 할 때, 맨 앞차와 맨 뒷차의 거리는 대략 40m가 됩니다. 그 정도 거리도 뛰어와서 승차하는 승객이 있긴 하지요. 아! 물론 기다려도 됩니다. 그 정도 거리는 기다리는 게 맞습니다. 어차피 버스는 앞으로 나올 테니까.


그런데 10m도 안 되는 거리에 있는 버스를 보고도 가만히 서있는 사람은 대체 뭔가 싶네요. 택시라 착각하는 건가? 자신의 발 앞에 멈춰야 탄다는 일종의 '갑질'인건가? 물론, 교통 약자는 제외입니다. 다리 아프시면 기다리셔요.


그런데 휴대폰 보느라 정신없는 사람들, 그러다 버스 지나가면 손 흔드는 사람들. 제발 그러지 맙시다. 그걸로 무정차 했다고 민원 넣는 사람들.


택시비가 아까워 버스를 탔다면, 공공의 기본 예절을 지켜야 합니다.
아직도 남의 시간을 뺐는 행위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듯 합니다.
버스는 택시가 아닙니다.




▶선입견의 무서움


택시와 승용차의 사고로 교통 체증이 시작됩니다. 지나가는 차량들이 곁눈질로 그들을 바라봅니다. 추돌사고. 앞차는 택시, 뒷차는 승용차.


순간 굳이 '한블리'를 모셔오지 않아도 대충 짐작이 가는 평가를 내릴 수 있지요.

뒷차 잘못이라고.


그런데 택시를 보는 순간, 택시의 잘못이라 단정을 지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워낙 승객을 태우기 위해 급정거하는 택시, 방향지시등 켜지 않는 택시를 수 천번 봐왔기 때문에. 그런 단정이 무리도 아닙니다.


택시는 그런 존재가 됐습니다.
그런 이미지에 갇혀버렸습니다.



추돌은 대부분 뒷차의 잘못입니다.


택시 파업에 찬성하는 여론이 들끓었던 몇 해 전 댓글이 떠오르네요.


'택시 파업하니 길이 훤해서 운전할 맛만 난다.'


택시나 버스나 그런 존재가 되지 맙시다.

서글프지 않습니까.

손쉽게 손가락 발가락만 잘 콘트롤해도 그런 선입견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다른 예도 있지요.

승용차와 오토바이, 여성운전자와 택시, 여성운전자와 승용차, 버스와 오토바이.

잘잘못을 따져보지 않고도 과실 비율이 떠오른다면?


선입견...

그런 선입견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지요.



▶한 번 놓치면 돌아오지 않는 것들.


뭐가 있을까요?


사랑, 건강, 버스.


버스 놓쳤다고 버스 뒤꽁무니를 손바닥으로 치지 말아요. 잘못해서 뒷바퀴에 역과됩니다. 바퀴에 깔린단 얘기지요. 수도권 시내버스들은 배차시간이 짧아 금세 또 옵니다.


기다리세요.

한 번 지나간 버스, 돌아오지 않습니다.



https://naver.me/FHYJiG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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