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랑은 (여름의 햇살 만큼이나) 뜨거워요.

by 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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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버그. 사랑벌레.

사랑을 나누는 벌레.


시도때도 없이 사랑을 나눠서 이런 이름이 붙은건가.

시도때도 없이 앞유리에 붙어서 자신의 사랑 행각(?)을 보여주고 있다.

올들어 더 심해진 것 같다.


러브버그의 학명은 '플레키아 네악티카 Plecia nearctica'.

1㎝가 조금 안 되는 크기의 우단털파리속에 속하는 곤충이라고 한다. 해충 아니고 익충이라는데 이게 과연 익충인가 싶다.


하루에 수 십개는 유리에 달라붙어 시야에 계속 들어온다. 자꾸 신경쓰인다. 와이퍼 작동하면 일타쌍피이긴 하겠지만 유리에 붙을 점액이 걱정이다. 날아갈 때까지 기다려본다. 유충 단계에선 썩어가는 유기 물질을 먹고, 진드기도 먹느다고 하니 죽일 수 없다.


암컷 수컷의 평균 수명이 고작 4~5일이라고 하니, 죽여본들 무엇하리.


사랑 사랑 사랑...

그렇게 사랑이 하고 싶냐고 혼잣말로 중얼중얼.


이런 걸로도 유월의 햇살처럼 한 때 뜨거웠던 그 때를 기억해내다니.

역시 버스는 망상의 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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