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천시 청라 아파트에서 벤츠 전기차 세단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엄청난 피해가 났던 것을 기억합니다.
공동주택인 아파트는 여러모로 살기 좋은 주거 형태이지만, 소수의 잘못으로 인해 큰 피해가 일어날 수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집, 즉 아파트에서 창문 열고 담배를 피우는 행위는 불법이 아닙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아무도 없다고 '진한' 방귀를 끼는 것도 불법이 아니지요. 주차장 차선을 넘어 두 자리 차지한 차량도 불법은 아닙니다.
참으로 인심 넉넉해 보이는 아파트 생활이지요. 그러나 이런 문제로 싸움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청라 아파트 화재는 주차해 둔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기에 차주의 잘못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수 백 가구의 주민들이 엄청난 분진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을 TV에서 봤습니다만, 부디 싸움은 안 일어나길 바랍니다.
허나 지난 여름 무더위로 불쾌지수가 극에 달하는 동안 싸움도 많이 일어났습니다. 연일 관리사무소에서는 실내 흡연을 자제해 달라는 말에도 화장실 배기관을 타고 담배연기는 전체로 퍼져나갑니다. 배변 활동에 흡연은 필수라는 1인 세대주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네요.
싸움은 '말투'에서 시작하는 듯 합니다. 소위 '아'다르고 '어'다르단 말이죠.
여기서 제가 하나 드는 제안을 해볼까 합니다.
말 끝에 '~어때?'를 붙이면 훨씬 말에 윤기가 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했어?'라는 식의 명령조, 혹은 퉁명스러운 말투보다는 '이렇게 저렇게 했어? 어땠어?'라는 말을 짧게 덧붙이는 것이죠.
부탁할 때도 마찬가지지요.
'이것 좀 해줘.' 혹은 '이거 니가 해야 해.'라는 식의 말투는 분명 마음을 상하게 합니다. 여기에 '~어때?'를 붙이면 한결 부드러워지지요.
'이것 좀 해주면 어때?', '이거 니가 하는 건 어때?' 라는 식으로 상대반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제스처를 취해주는 것이지요. 맘 속에서 존중하지 않더라도 말만이라도 그렇게 '연기'하면 그것이 곧 습관화 되어 '인품 좋은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ㅋㅋ
같은 행동을 20회 반복하면 습관이 된다고 하지요.
'어때'만 붙여서 인상 찡그릴 상황도 유연하게 웃으며 넘어갈 상황으로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아니,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