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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찬 Dec 15. 2021

말 한마디에 천 냥 빚 갚는다.

가끔 승객의 교통 카드가 먹통이거나, 잔액이 부족하거나, 현금도 없을 때 무임승차를 요구할 때가 있다. 아주 무례한 행동이다. 공손한 눈빛으로 “지금 돈이 없어서 그런데 한 번만 태워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그냥 태워 준다.


그런데, 자신의 전용 기사를 다루듯, 뻔뻔하게 요구하는 때도 있는데, 이런 때 버스 기사들은 태워주지 않는다. 내리라고 한다. 굳이 내리라고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대체로 그렇다. 미안한 기색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 공공의 서비스라고 하지만, 그것은 정당한 요금을 지급했을 때 받을 수 있는 권리다.


버스 기사는 감정 노동자이기에 ‘감정적 말 한마디’에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한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했다. 


미안한 행동을 했고, 상대방의 자비를 원한다면 
“미안합니다.” 한 마디면 된다. 
그런데 그것을 못 하는 사람이 꽤 많다는 게 더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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