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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찬 Dec 01. 2021

기분 좋을 때 말 실수가 나오는 법

기분 좋을 때 말 실수가 나오는 법

2021년 12월 1일의 단상



#기분 좋을 때 말 실수가 나오는 법


기분이 좋으면 숨이 가빠지며 흥분하기 쉽다.

그러면서 말이 많아진다. 괜한 말들을 쏟아낸다.

그 중엔 하지 말아야 할 말들도 섞여있다.

섞인 말들은 내 의중과는 전혀 상관없이 상대방 가슴에 꽂힌다.

갑자기 분위기 냉랭.

좋았던 나의 기분은 한 순간에 급속 냉각된다.


흥분하면 말이 많아질 수 있다.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대체로 그렇다.

말이 많아지면 열에 아홉은 말 실수 확률을 높인다.

말은 말을 낳고 말은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좋은 말만 하고 살 수 없다.

인간이기에 실수도 한다.

그런데 행동적인 실수와 말 실수는 그 결과가 매우 참혹하다.

돌이킬 수 없다.

젊을 때는 나름 이해한다고 하지만

나이들어 말 실수는 치명적이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결국 말을 적게 하라는 의미가 아닐까.




#한가로이 누워 카톡 프사나 바꿨으면 좋겠다.


과거 시간이 화살처럼 느껴졌다면, 이제는 총알처럼 느껴진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다.

뇌는 익숙한 생활 양식에 도파민을 생성하지 않아 시간 개념이 무뎌진다고 한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는 것에 괜한 죄책감도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 종일 '격하게' 아무 것도 안 하고 싶을 때가 있다.

한가로이 누워 카톡 프사나 바꿨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 때쯤엔

항상 초인종이 울린다.




#국민의 4대 의무 중 근로의 의무


국민의 4대 의무는 국방, 납세, 교육, 근로. 이렇게 네 가지다.

모두들 대체로 성실히 임해왔다고 자부할 것이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실업률이 치솟으며, 

근로를 포기한 사람들이 부지기수라고 한다.

왜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세상이 된 걸까.

안타깝고 씁쓸하다.

4대 의무 중 하나라고 타의에 의해 하지 못하게 되면

나머지 3개 중 1개를 면제해주는 이른바 '쌤쌤 법안'이라도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반존댓말


한국어의 기형적 사용이 참 많아지고 있다.

"~ 커피 나오셨습니다."

"~ 하셨어?"

"~ 왜? 안 하셨는데?"

백화점, 카페, 병원에서 자주 들을 만한 말들.

반존댓말들.

존대말인 것 같으면서도 존대말은 아닌 뉘앙스.

말을 짧게 하여 경제성을 높이면서도 상대 존엄은 뒤켠으로 빼놓는 느낌?

할 말이 많은 이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현상.

그냥 귀엽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그렇다.

예전엔 이런 말들이 없었던 것 같은데,

상대방을 너무 높이다보니 나오는 말들 같기도 하고, 친근함의 표시이기도 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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