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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찬 Apr 05. 2022

만취자는 버스 타지 마라.

취한 척 연기하지 마라.

만취자는 버스 타지 마라.



만취자. 술에 잔뜩 취한 사람. 사전적 정의다.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점차 완화되면서 이들을 바라보며 드는 생각이, 만취자가 진정한 만취자일까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버스에 타려는 술에 잔뜩 취한 사람이 진짜 술에 잔뜩 취했을까라는 생각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했을 법한 만취.

취하면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는 것도 힘들뿐더러, 누군가의 도움없이는 걷는 것 조차 힘겹다.

그런 그들이 만취해서 대중 교통을 이용한다는 미명하에 버스에 오른다.


조용하고 적막한 늦은 밤 모두들 잠을 자거나 공상에 잠길 그 시각,

적막을 깨고 홀로 독백을 시작하는 만취자들은 과연 버스에 올라도 되는 것인가.



버스를 자가용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한 둘이 아니지만,
만취자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내가 볼 때 이들은 취한 자들이 아니다. 만취자가 아니다.

만취의 허울을 쓴 우울하거나 외롭거나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픈 사람들일 뿐. 

아! 물론, 취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목적지까지 조용히 이동하는 승객은 제외다.



취한 연기를 하는 것일 뿐.



취하지 않았는데 취한 척 하며 홀로 떠드는 '만취 연기자'들이 날로 늘어난다.

펜데믹 상황이 종료되면 더더욱 그럴 터.


공공의 장소에서 공공의 이동수단을 이용하면서 '기본 룰'을 지키지 않는 이들은 어디서부터 교육이 잘못됐는 지 가늠조차 어렵다. 만취했으면 지극히 개인적인 교통 수단 즉, 택시나 대리운전을 이용해야 맞다.


영문도 모른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문제들을 포괄하는 '연설'을 왜 들어야 하는 지도 모르고 눈을 비비며 잠을 깨는 다른 승객들을 위한 제도적 장치라도 만들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만취자는 버스 타지 마라.

만취한 척 연기하지 마라.


택시비 아까워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왔고, 그것을 인지해 버스비를 지불했다면 당신은 만취자가 아니다.

만취하면 그럴 정신이 없다. 

버스 정류장까지 에스코트하여 온 일행들도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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